[Opinion] 영화 '라라랜드' - 꿈과 사랑 사이의 선택 [문화 전반]

인생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있다.
글 입력 2016.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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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버려지는 것도 존재하고, 내 것이 되어 남아있는 것들도 있다. 선택으로 인해 후회할 수도 있고, 혹은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 꿈과 사랑 사이에서의 선택 말이다.

물론 영화는 중반부까진 선택에 대한 것보다는 두 사람의 사랑과 꿈을 좇아가는 사람들의 고민, 방황 등을 더 많이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 스토리 안에서 주되게 흘러가는 건 모든 것에 있어 바로 선택이었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만남은 우연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그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 것은 두 사람의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미아가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왔지 않았더라면, 세바스찬과의 첫 데이트와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렇기에 감독은 미아가 남자친구와 식사 자리에서 있을 때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주되게 보여주고, 선택을 결정하고 식사자리에서 일어나 세바스찬에게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 이후에도 미아가 연기를 안 할 마음이었다가, 오디션 기회가 주어져 다시금 마음먹고 LA로 돌아가는 것 또한 선택이며, 그렇게 수많은 선택들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영화는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극의 후반부 시퀀스는 바로 이런 선택에 대한 가정법이 플래시백 기법으로 보여 진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첫 만남에서 세바스찬이 미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 밴드 촬영을 하지 않고 미아의 공연장에 찾아 가는 세바스찬의 모습, 두 사람이 함께 파리에 가고, 결혼까지 하여 아이를 낳은 모습 등등 행복한 순간에 세바스찬이 함께 있었더라면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 제시된다. 그 후 다시 현재로 돌아와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미아와 그녀의 남편이 자리를 뜬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아프면서도 현실적인지.

인간이라면 한 번쯤 아니, 수십 번을 상상해 보는 ‘그 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런 가정법이 남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들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꿈을 좇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선택하지,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따라 가진 않았을 것이다. 꿈을 선택한 결과로 사랑은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에겐 자신의 꿈과 함께 서로를 응원해줬던 좋은 사람과의 추억도 남는 것이니, 해피엔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 나름대로 인물들에게 타당한 결말이었다고 본다.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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