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 알폰스 무하전

글 입력 2016.12.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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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은 가는 날마다 추운 것 같다. 멋진 작품을 보기 위해서 이 정도의 시련은 감수해야 되는 모양인지 자꾸만 추웠다. 알폰스 무하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얼마 전, 12월 초부터 시작한 전시이기 때문인지 소식을 듣고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3년 전 바로 이 장소에소 알폰스 무하전을 봤던 게 어제만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 당시 구매했던 엽서와 장식을 오늘 아침에도 보고 왔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새삼 이상했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 출신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화려한 장식과 아름다운 여인들이 특징인데, 이전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의 특별한 회화 스타일은 순식간에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공연 광고포스터를 시작으로, 무하는 회화, 포스터, 보석, 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해나가게 된다. 후배들에게 보고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보석과 관련한 노하우를 담은 장식자료집을 출판하기도 했는데, 무하의 역량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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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무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정리된 게 아니라, 그의 그림 스타일과 특징에 따라 6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 - 무하 스타일을 완성하다, 스토리텔링의 예술, 광고 예술, 만인의 예술가, 미 - 일상생활의 영감, 에필로그 - 무하 스타일 이후의 이야기, 이렇게 6가지 섹션이 있었다. 회화적 특징과 스타일을 기준으로 섹션이 나뉘니 개인적으로는 무하의 그림을 이해하기가 더욱 쉬웠다.

무하는 그림을 정말 사랑스럽게 그린다. 표현이나 장식이 디테일하고 아릅답기 그지없다. 아무래도 광고 예술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어떤 것이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화려한 꽃장식 사이로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소녀들. 왜 당대 사람들이 그토록 무하의 그림에 열광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화려하고 독특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무하는 자신의 그림에 모델이 지닌 매력과 느낌, 상품이 갖는 의미와 내용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려 수없이 노력했다. 또한 작품 활동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무하는 여러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그 중 특히 무하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는 사실에는 조금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여담인데, 전시 감상 중 무하의 손자분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계셔서 신기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이번에도 무하의 그림이 담긴 엽서 하나는 꼭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 무하가 살았던 때 나도 살았더라면 그가 그린 포스터를 보며 발 동동 구르지 않았을까. 갖고 싶어서. 3년 전에도 봤던 전시지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작품도 꽤 많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좋다. 참 예쁘고 알찬 전시였다.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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