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의 미학, 휘게 라이프 [문학]

마이크 비킹의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글 입력 2016.11.2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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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의 미학, 휘게 라이프 


  덴마크 하면 늘 수식어처럼 따라오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덴마크를 소개합니다. 실제로 유엔 자문 기구가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번 1위를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2위(2015년 vision of humanity), 전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나라 1위(2015년 국제투명성기구),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 1위(2014년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위권에 속해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조사 기관에서 덴마크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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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처럼 서점을 둘러보던 중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라는 제목을 가진 책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많이 들어봤지만 휘게 라이프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단어였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휘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휘게가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휘게는 우리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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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사진들을 보았을 때 떠오르는 어떤 느낌이 있지 않으신가요? 벽난로, 양초, 따뜻한 차. 이것들이 바로 ‘휘게’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 중 몇 가지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번 달 20일까지 열렸던 덴마크 디자인전의 작품들과 회게가 많은 부분에서 연결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덴마크 디자인전에서는 조명, 의자, 여러 용도의 도자기 등을 통해서 덴마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덴마크만의 겸손함과 편안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겸손함은 덴마크의 디자인과 문화 전반의 미덕일 뿐만 아니라 휘게의 중요한 미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덴마크에는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덴마크 사람들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구를 사랑합니다. 그들이 인테리어 디자인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 붙는 이유는 휘게가 이루어지는 핵심적인 공간이 바로 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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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은 덴마크디자인전에서 크게 돋보였던 요소이자 휘겔리한 공간을 조성하는데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10월부터 3월까지 자연광을 보기 어려운 덴마크의 자연조건 때문에 조명을 더욱더 중요시 하게 되는데요, 조명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양초 또한 애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양초협회(European Candle Association)에 따르면 덴마크는 유럽에서 1인당 가장 많은 양초를 켜는 나라라고 합니다. 그만큼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에 양초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이거나 너무 밝지 않은 공간 속에서 달콤한 행복을 맛보는 것이지요.

 휘게를 경험하는데 중요하게 손꼽히는 또 다른 요소는 자연입니다. 저자는 어둠으로 뒤덮혔던 어느 여름밤 모닥불 주위에서 별을 바라보며 닭이 익기를 기다리던 순간을 두고 완전한 휘게였다고 말합니다. 또한 자연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주고 휘게가 지향하는 바처럼 심플하고 자연적이라는 이유로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이 인기를 누린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카이 보예센(Kay Bojesen)의 나무 원숭이 장난감을 들 수 있는데요, 역시 덴마크 디자인전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 인테리어 가구들 사이에 놓여 있던 나무 장난감이 조금은 뜬금없다고 생각 되었었는데 그것 또한 덴마크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하나의 디자인 소품이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휘게하는 것을 더 추구합니다. 특히나 겨울의 덴마크는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휘게의 한창은 가을과 겨울이 되고, 그중에서도 휘게의 정점을 찍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라고 합니다. 종이 하트로 장식 한 크리스마스 트리, 맛있는 식사와 재림절 양초, 따뜻한 담요와 스웨터, 그리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 휘게로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상상이 가지 않나요? 
 
  책을 읽는 내내 책 속에 담긴 따스한 풍경의 사진을 보며 당장이라도 덴마크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쳤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휘게 라이프를 둘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휘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고 아늑하고 따뜻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게 되는 우리의 세상이지만 올 겨울, 그리고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는 더욱더 휘겔리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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