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게 없는 책, '웹 소설' [문학]

웹소설의 시대가 도래하다
글 입력 2016.09.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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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시청률도 높을 뿐만아니라, 여심을 흔들며
각종 SNS에서도 열기로 가득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소식은
꼭 시청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한번 쯤 접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기있는 드라마가 되기 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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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사실,
타닥타닥 타자 소리로 만들어진 '웹소설'이었습니다.
웹소설이라는 장르가 굳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웹소설'이라는 단어가 마냥 익숙하게 들리지많은 않습니다.

웹소설은 종이 책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는 모든 종류의 소설을 뜻하는 어휘입니다.
대중적인 장르가 되기 전, 과거에는 '인터넷 소설'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 인터넷 소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그 시절을 곰곰히 되짚어 보면 추억의 이름들이 참 많습니다.

1위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작가 '귀여니'의 소설
그 중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글은 한 때 드라마화 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이름을 날리던 작가 중 하나로 '백묘'작가 역시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번에 방영중인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역시도
한 때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던 백묘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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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인 '은하원'은 당돌한 모습으로
재벌 회장의 눈에 들어 철없는 재벌3세 3명을 전담해 인성교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은하원은 재벌들의 집, '하늘 성'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두근 거리는 소녀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웹소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특히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웹소설을 제공하면서
과거에 소수 카페와 소수 홈페이지에서 접하는 마이너 장르가 아닌
대중장르로 웹소설의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웹소설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무거운 종이 책을 읽던 사람들에게 화면에 떠다니는
활자들은 그저 '가벼운 글'로 보여서 거부를 일으키기도 하고
글의 내용 역시도 교훈적이기보다 유치하고 앞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를
소개할 때 말한 것 처럼 오글거리기도 하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크 소설이라고 부르며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웹소설은 단단한 독자층을 자랑하는 웹툰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웹소설도 웹툰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누구나 쉽게 쓰는 것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보기도 편리합니다.
물론 떄로는 웹소설의 내용이 유치하기도 하지만
웹툰의 내용 역시도 '만화'라는 특성상 때로는 유치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딱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웹소설과 웹툰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웹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접근 할 수 있는 장르의 글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웹소설은 전부 유치하다고 편견을 갖는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도 작가가 될 수 있고, 이미 수 많은 작가들이 존재하는데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쓰는 다양한 글을 단순히 하나의 성격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웹소설은 쉽게 쉽게 타자로 치고 금방 업로드 해 버릴 수 있는 글이기 때문에
다소 가볍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 글자 한 글자를 쓰면서도
분명 깊게 고민하며 키보드를 누르는 작가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이라는 장르는 은연중에 드라마로, 짧은 글로 우리에게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에게 먼저 슬며시 다가오는 웹소설이라는 장르에
괜한 편견을 갖고 한 걸음 씩 물러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긴 역사속에서 많은 글의 장르가 사라지고 생겨났듯이
인터넷의 발전에 발맞추어 새로운 장르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편안한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열린 마음으로 웹소설을 읽는 것은
어떠면 미래의 각광받는 새로운 취미가 될지도 모릅니다.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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