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앤서니 브라운 展

글 입력 2016.07.10 11: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7월 3일 일요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앤서니 브라운 전시에 다녀왔다.


IMG_6253.JPG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의 유명한 동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리너웨이 상을 받은 [Gorilla(1983)], [Zoo(1992)], [Willy's Picture(2000)] 등을 비롯하여 30권 이상 동화책의 그림을 그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 그림을 그리며 놀았고, 대학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생계를 위해 해부와 관련하여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첫 직업으로 선택한다. 꿈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었지만 후에 그가 말하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3년은 그가 그림책 작가가 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하니, 그가 보낸 3년이 헛된 것은 아닌 셈이다. 이후 그는 Gordon Fraser의 연하장을 디자인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하고 창작하였고, 15년간 경력을 쌓은 후 비로소 동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1976년 동화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뒤 여러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후 1983년에 [고릴라]라는 작품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작품의 고릴라 캐릭터는 연하장에서 그가 시도했던 캐릭터들 중의 하나였다.


IMG_6260.JPGIMG_6259.JPG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고,


IMG_6262.JPG


[헨젤과 그레텔]의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며 고릴라 이외의 그림도 많이 그렸다. 


IMG_6261.JPG


고릴라나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 월등히 많긴 했지만. 그림은 동화 [피터팬]의 일러스트이다. 인물들이 모두 고릴라, 혹은 원숭이로 표현되었다.


IMG_6254.JPG
 
IMG_6255.JPG


그는 이와 같이 유명작품들의 소재를 빌려 재치 있게 다시 그리기도 했다.

 
IMG_6256.JPG
 
IMG_6257.JPG
 
IMG_6258.JPG
 

더 많은 그림 및 동화의 내용은 아래 유투브에서 직접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aCzuFtKoI
[Gorilla] 그림과 함께 동화를 읽어주는 유투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tecrIhuRR8
[Willy the Wimp] 그림과 함께 동화를 읽어주는 유투브 영상


전시의 메인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이었으나, 정작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들이었다. 한나 바르톨린 또한 덴마크의 그림책 작가로 1995년부터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작업을 시작하여 혼자 글과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른 작가와 함께 작업하기도 하며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마츠 레텐이 글을 쓴 [악어는 배가 고파요], 마리아네 이벤 한센이 글을 쓴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이다 예센이 글을 쓴 ‘코비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은 그녀의 그림들이다. 간단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수채화 그림이 인상적이다.

 
IMG_6264.JPGIMG_6263.JPG
 

가족 단위로 온 단란한 관람객들이 많았다. 가족 중에 어린 아이가 있다면 함께 관람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전시는 없을 것 같다. 반면 어른들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만으로는 약간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다. 윌리 같은 같은 인물이 주인공으로 동장하는 연작이 많고, 비슷한 소재의 그림들이 많다보니 처음에는 눈길을 끌었지만 나중에는 약간 지루했다.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이 없었다면 약간 부족한 전시라는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앤서니의 브라운의 삶과 그림들을 보며, 진짜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언저리에서 계속 경험을 쌓으며 기다리는 것도 꿈을 이루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헛된 시간처럼 보일 지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공이 쌓이고 자산이 되어, 영감의 원천이 될 지도 모른다. 앤서니 브라운의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경험은 그림 실력을 쌓도록 도와주었고, 15년간 해왔던 연하장 디자인은 그에게 고릴라를 비롯한 그의 상징적인 여러 캐릭터를 주었다.

오랜만에 색다른 전시를 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전시를 보며 작은 아이디어와 예리한 관찰력이 요즘과 같은 창의력을 추구하는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