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앤디워홀의 영원한 뮤즈, 에디 세즈윅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5.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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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레논에게 오노 요코가 있다면,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에게는 영원한 팩토리걸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이 있었다.
  우리는 오노 요코나 에디 세즈윅과 같이 아티스트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존재를 ‘뮤즈(muse)’라고 부른다. 뮤즈의 어원은 미술, 음악, 문학 등의 여신인 ‘무사이 여신들’에서 비롯되었으며 총 9명의 여신은 서사시, 역사, 노래, 춤, 흥, 음악, 비극, 희극, 천문 등을 상징했다. 이러한 전설에 의해 뮤즈는 시인, 무용가, 음악가, 화가 등의 예술가 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일으키는 존재들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Edie_Sedgwick,_Andy_Warhol,_and_Chuck_Wein.jpg
 

 앤디 워홀이라하면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에 대한 수많은 수식어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에게 특별하다면 특별한 존재였던 에디 세즈윅은 앤디 워홀이라는 이름에 따라 붙는 많은 수식어들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비극적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에디 세즈윅에게 앤디 워홀은 단 하나이며 유일한 수식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 그녀가 함께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 번이라도 에디 세즈윅이라는 인물에 대해 접해 본 사람은 그녀의 강렬한 인상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왜소한 체구와 여리고 깡마른 몸매와는 반대로 강렬한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선보여 60년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여겨지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여리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만의 독특한 헤어 메이크업과 패션은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굵고 길게 그린 눈썹과 눈의 앞머리부터 눈꼬리 너머까지 짙게 그린 아이라인, 과할 정도로 긴 인조 속눈썹 등의 메이크업은 그녀만의 트레이드마크였으며 작은 얼굴을 더욱 작아보이게 만들었던 크고 화려한 귀걸이와 60년대 ‘잇걸’들의 대표 아이템인 미니 원피스로 60년대 ‘모즈룩’의 대표적 스타일을 보여주며 당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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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워홀과 에디 세즈윅 두 인물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 ‘팩토리걸(Factory Girl, 2006)’이다. 배우 시에나 밀러와 가이 피어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배우들의 분장과 연기가 실제 두 인물과 놀라울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두 남녀의 정서적, 정신적 교감과 당시 앤디워홀의 작업들, 60년대의 뉴욕, 위태롭지만 자유로웠던 그들의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당시 캠밸수프를 이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앤디는 한 사교 파티에서 자신이 찾던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 에디를 만나 첫 눈에 반했고, 그녀가 곧 자신이 꿈꾸던 새로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리라 직감했다. 앤디는 그녀를 자신의 작업실 ‘팩토리’로 데려갔고 이후 그녀는 ‘팩토리걸’로써 앤디 워홀이 작업한 1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순간에 스타덤에 올라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단순히 작품만을 위한 피사체라고 느낀 에디는 앤디를 떠나고, 둘의 관계는 되돌릴 수 없이 틀어지게 된다. 앤디를 떠나 사랑에 대한 배신과 실패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삶에서 밑바닥까지 떨어진 에디는 결국 약물 중독으로 28세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당시 앤디 워홀은 자신을 떠난 그녀에 대한 질투와 배신감에 대중적으로 그녀를 비판하며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만큼 함께한 시간동안 많은 애정을 쏟았던 존재였으며 동성애자라고 밝힌 앤디 워홀의 인생에 있어 유일무이한 여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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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강렬하고도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녀는 앤디 워홀에게 단 한 명의 여자였고 그가 가장 소중하고 중요시 여겼던 뮤즈이기도 했다. 또한 한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서 60년대 당시 뿐만 아니라 5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 예술의 창조적 영감을 주는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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