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왜 이토록 ‘토토가’에 열광하는가? [문화전반]

글 입력 2016.05.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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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토록 ‘토토가’에 열광하는가? 


최근 3차례에 걸쳐 방영된 TV 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2’는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년에 방영된 ‘토토가1’ 또한 순간 최고 시청률 35.9%를 찍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무한도전 ‘토토가1’에서는 터보, SES, 쿨, 이정현, 지누션 등 90년대 가수들을 소환하여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듯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토토가’ 방송 이후 터보와 지누션은 앨범을 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최근 방영한 ‘토토가2’에서는 다시 무대 위로 오르는 젝스키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토토가.jpg▲ http://www.starseou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611
 

이번 ‘토토가2’는 그룹을 공식적으로 해체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그룹 젝스키스를 소환한다는 점에서 ‘토토가1’과 다소 달랐다. 16년 전, 많은 소녀 팬을 거느리던 아이돌 가수의 귀환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또한 젝스키스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활동을 한 후 해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다.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을 16년 동안이나 볼 수 없었던 젝스키스를 다시 한 무대에서 본다는 것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16년 전 젝스키스의 해체와 함께 연예계를 은퇴하였던 멤버 고지용의 합류였다. 긴 설득 끝에, 고지용은 결국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었다. 이를 본 젝스키스의 팬들은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16년 전 팬이었던 사람들은 어느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공연을 찾기도 하였다. 젝스키스의 팬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H.O.T.나 다른 아이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공연에 오기도 하였고 그 당시 그 감성을 다시 되새기고자 온 관객들도 있었다.


무한도전 ‘토토가2’의 마지막 방송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뭉클했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젝스키스의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심지어 그 당시 감성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까지도 이토록 감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토토가’를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듣던 음악들, 자신이 열광했던 가수들, 그 당시 패션 등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과거를 느낄 수 있다. 젝스키스의 팬이었던 사람들은 그토록 그리워하고 추억 속에만 존재하던 젝스키스의 무대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음에 마음이 벅차 오르기도 할 것이다. 그 당시에 젝스키스가 아닌 다른 가수의 팬이었던 사람들도 다시 젝스키스를 보면서 좋아했던 가수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굳이 그 당시가 아니더라도,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과거에 좋아했던 가수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가수도 젝스키스처럼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길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토토가’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 과거의 나를 회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시대의 패션, 가수, 노래, 감성을 추억하는 것도 크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 당시의 ‘나’를 회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그토록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그 순간을, 그 당시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풍선을 흔들던 그 순간을, 매일같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던 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갔던 그 순간을, 함께 웃고 울던 그 순간들을. 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회상할 것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토토가’를 보고 감동을 하고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이유는 모두들 다 한번쯤 그런 시절을 겪기 때문인 것 같다. 시대가 흘러도 변함이 없는 건 과거의 나, 그리고 젊고 찬란했던 그 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아닐까. 


[유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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