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노트북을 닫으며... [문화전반]

글 입력 2016.02.29 13: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노트북을 닫으며... 

지난 2015년 10월 30일, 무엇이 ‘좋은’ 연주인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17편, 오늘의 글을 포함하여 18편의 글을 아트인사이트에 게재해왔습니다.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쓴다는 것은 예상외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jpg

 
때문에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쓸 때 마다 언제나 유쾌하고 신나는 감정이 아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 글의 마감 날인 금요일이 다가올수록 소재와 주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을 깊어져만 갔습니다. 때로는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토요일과 일요일로 넘어가고, 간혹 그 다음 주로 글이 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2.jpg▲ 출처 : www.freelancetravelwriter.com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둘째고, 앞서 적어 내려간 총 17편의 글들을 돌이켜보면 탄탄하지 못한 글이 대부분인지라 굉장히 민망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트인사이트의 특성상 제 글의 조회 수를 알 수 없기에 과연 몇 분이나 제 글을 읽어주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은 분들이 보지 않았더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하지만 혹시나 제 글을 지금까지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먼저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4달간 총 17편의 글을 통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표현방식과 포장은 다르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그것이 잘됐는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가진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지? 우리는 문화를 제대로 향유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진정 좋은 예술이고 우리는 그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4.jpg▲ 출처 : livelightbeing.com
 

모두가 정답이 없는 물음이었지만, 답이 없다고 무의미한 질문들은 아니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쓴 글을 짧고 얇은 책으로 묶는다면 ‘졸저’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졸저 속 여러 가지 내용들, 한 편 한 편의 글을 써내려갈수록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접하게 됐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가 됐습니다. 때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을 접하게 됐고, 보는 시야는 조금 더 넓고 깊어졌습니다. 


6.jpg▲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제가 써내려간 17편의 글이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다가갔길 희망합니다. 

문화와 예술은 우리 삶과 분리 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책 한권 속 짧은 글귀 혹은 3분짜리 음악 한곡 때로는 3시간짜리 영화 한편이 우리네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문화와 예술의 영향력은 사회와 정치 문제만큼이나 강력합니다. 


8.jpg▲ 출처 : www.flickr.com
 

하지만 우리는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너무나 자주 망각하곤 합니다. 순수예술을 무시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명성이나 기존의 평 때로는 대중의 취향에 휩쓸려 이유도 모른 체 그것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판단의 중심과 기준은 본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중심과 기준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듣고, 읽고 배우길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서 말입니다. 


9.jpg▲ 출처 : www.pinterest.com
 

이제는 정말 노트북을 닫을 시간입니다. 


10.jpg▲ 출처 : classacttech.com
 

4개월 간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글과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김성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