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Animation & Comics - 'Animamix Biennale(애니마믹 비엔날레)'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2.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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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mix Biennale'


'Animamix Biennale'는 이미 국내작가를 중심으로 하여 ‘Animamix Biennale 2013-2014'로 전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라는 범위를 넘어서서 한국, 중국, 홍콩의 작가들까지 참여하였는데, 아시아에 이어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도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중문화로 분류되었던 'Animation'과 'Comics'의 예술적 차용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이런 시도는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로 표현한 현대미술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루비방.jpeg
 

태양왕 루이 14세 때 화려하고 거대하게 꾸며지고 확장된 ‘베르사유 궁전’을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루비의 방’은 이런 궁전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공주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게는 ‘공주’라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 중에서도 ‘슈렉’을 통해 유명해진 ‘피오나 공주’가 대표적으로 떠오릅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피오나 공주’가 ‘공주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편견을 깨준 첫 공주였기 때문입니다!  ‘루비의 방’이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대부분의 어른들도 어린 시절 마음 속 자신만의 공주의 방, 혹은 왕자의 방을 만들어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아무나 들어 올 수 없고, 침대와 책상이 여러 개이며, 예쁜 옷들로 가득 찬 저만의 방을 상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술’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시공간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잊고 있었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유치해보일 수도 있는 ‘공주의 방’을 보면서 저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미키 연희가 찍은 사진.jpeg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캐릭터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미키마우스 머리 모양의 MP3플레이어가 귀여워서 한참을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의 특징 혹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손가락에 또 다른 미키마우스, 혹은 다른 캐릭터들이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이 모습을 보고 힌두교의 ‘칼리’여신이 떠올랐다는 친구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칼리'여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파괴의 여신’으로 일컬어지며 인간의 머리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는 칼리의 모습에서 작가가 영감을 얻은 것일까요? 그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사람마다 알고 있는 것에 따라서 예술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공기인형.jpeg


이 작품은 공기가 주입된 인형으로, 인형을 보면서 한 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석촌 호수의 ‘러버덕’이 생각났습니다. 앞으로는 공기가 주입된 대형 인형의 시대가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기인형을 이용한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실제로는 인형의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이 장소는 인기 있는 포토존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진짜로 인형이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공기를 주입했다가, 빼내었다가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형은 존재의 한계를 갖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매력적이고 특별한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한성보다 유한성이 가치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부엌살인.PNG
(출처 - 대구 미술관)


이에스더’의 작품 ‘부엌살인사건’은 제목만 들었을 때는 섬뜩하지만 작품을 보면서 공포나 두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다채로운 색깔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입체적인 공간표현 뿐만이 아니라 벽과 바닥에도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어서 더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궁금했던 점은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제목이 '부엌살인사건'이 되었는지 독창적이거나 독창적이지 않아도 그럴싸한 해석을 갖고 있다면 그 이야기에 귀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저장1.jpeg
 

전시관에는 또한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 주인공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이 중에서 하나 정도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구매욕을 일으킬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형들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도 어린 시절의 재미있는 추억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야기 하는 내내 행복한 미소와 함께하면서 말입니다.


[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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