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쾌발랄한 옥탑방 고양이

글 입력 2016.01.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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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친구와 대학로 연극인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했어요.
대학로 연극은 처음이었는데 좋은 인상을 남겨준 재밌는 작품입니다.
영화나 다른 공연과는 달리 배우와의 소통이 가능해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쓰게 될 줄은 몰라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기억 속에 꼭꼭 남을 정도로 재밌는 작품인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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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는 시작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뭉치 역의 박수현님께서 큰 소리와 함께 등장해 시선을 확 이끄셨어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시간도 없이 바로 폭풍처럼 말을 이어가시는데 정말 유쾌하더라고요.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 포인트에서 시작을 정말 재밌게 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퀴즈 시간에 친구가 무조건 번쩍 손을 들라고 조언을 해줬음에도 
배우님들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신 어떤 분의 '오빠아아아악!'에 박수를 보내드렸어요.
그렇게 강렬하게 나서는 용기도 대단하신데 배우분과 주고받는 입담도 좋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유쾌하게 시작된 연극은 끝까지 발랄했어요.

초반에는 연애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 가볍게 볼 수 있었어요.
경민 역의 김선호님과 정은 역의 박가령님의 호흡이 정말 찰떡궁합이었어요.
옥탑방의 이중계약으로 두 사람이 같은 옥탑방으로 이사를 오게됐는데
집주인과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인데 
보는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한 로맨스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 감초처럼 등장하는
뭉치 역의 박수현님과 겨양이 역의 박영아님의 연기도 일품이었어요.
고양이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연애를 바라보고 
자신들의 연애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구요.
겨양이에게 절절매는 뭉치의 모습이 정말 두 배우분이 연애를 하는 것 마냥 연기가 아주 실감났어요.
그러면서 서로 하루하루 집을 빼앗아 가면서 투닥대는 경민과 정은의 로맨스에도 눈이 갔구요.

특히 '옥탑방 고양이'는 소품활용을 개인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각 배역의 특징을 잘 알려주는 소품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겨양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꼬리와 
경민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정은이 사용한 리본 머리띠 등이 배역의 특징을 살려준 것 같았어요.


세트.jpg
 

그리고 작은 무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 역시 인상깊었어요.
옥탑방이 열렸다 닫히는 과정이 장면 전환과 동시에 분위기 전환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공연을 보는 내내 경민과 정은의 투닥이면서도 서로를 신경쓰는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게다가 여러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시는 박수현님과 박영아님의 대응력도 정말 대단했어요.
중간중간 애드립이 나오긴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립 중에 하나인
박수현님이 자켓을 마이로 바꾸는 장면에 관중석에서 '오~'하는 반응이 나오자
한 두번 본거냐면서 농담을 하시던 모습이 관중과 소통하는 연극의 매력이라 정말 좋았어요.
그 뒤로 이어지는 빠른 전개와 톡톡 튀는 사건들로 정신 없이 빠져들었습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앞부분의 빠른 전개 때문인지 후반부에서는 전개가 너무 빠르지 않았나 싶었어요.
아무래도 연극이다 보니 한정된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내는 것이 어렵긴 했을 겁니다.
하지마 투닥거리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부분은 만족스러웠고,
겨양이와 뭉치의 얘기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것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경민과 정은의 감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긴해요.
특히, 경민이 어느순간 예쁘다는 말을 한 장면에서 '어?' 했던 것 같네요.
그렇지만 극의 흐름을 흐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정은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이 많이 됐어요.
모든 청년들이 갖는 고민을 집어냈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역시나 시간의 한계 때문인지 
그 문제를 극적으로 표현한 뒤 잘 마무리가 되지 않은 느낌도 살짝 있었어요. 
 아무래도 저도 그런 고민을 했었기 때문인지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연극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그와 연관지어 가족애를 표현한 점도 좋았어요.
특히, 싸우고 난 뒤에도 결국 정은에게 돈을 쥐어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실과 너무 잘 이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옥탑방 고양이'는 발랄하고 가벼운 분위기지만 
중간중간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것이 이 연극이 계속해서 1위를 달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배우들의 연기력과 적절한 소품 활용 역시 기억에 남구요.
정말 지인들에게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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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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