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잊고 살았던 아늑한 공간으로. 성인들을 위한 체코 인형극 < 다락에서 여행 >

글 입력 2015.10.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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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른들을 위한 이색적인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다락에서 두번째이야기)
 

다락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일상에 지친 당신과의 여행을 떠나려 인형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대한 기억이 있다. 장롱 속이나 두꺼운 담요 밑, 새로 산 가전제품의 박스 안, 왠지 모를 아늑함이 느껴 졌던 다락방과 같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우리들은 판타지한 꿈을 꾸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자라왔다. 지금 이만큼이나 자라난 우리 어른들은 ‘그 아름답고 비밀스러웠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잊혀졌던 기억과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과 신비한 에너지를 다시금 느끼고 싶으리라’는 생각으로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을 탄생시켜 공연을 진행한 퍼즐극단은 두 번째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총 열네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락에서 여행'은 현대의 삶 속에서 일상에 지쳐 잊고 있던 감성을 찾아 떠나는 환타지한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다락에서 그 시절을 간직한 채 잊혀졌던 인형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그들의 기억 속 여행 이야기를 전해준다.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무대에서 선보여지는 목각인형의 움직임에 클래식한 음악과 환타지한 영상이 더해져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무대에 보여지는 인형은 단순히 ‘사람의 형태를 닮은 인형’의 개념이 아닌 ‘연극적 오브제’ 로써의 역할을 하며 인형에 더 다양하고 과감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어른들의 감성을 여지없이 자극한다. 또한 '다락에서 여행' 공연은 체코어로 진행되지만 다양한 의성어와 배우의 표정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더해져 공연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이들의 교육 수단으로 사용되는 인형극이 아닌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 시키는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은 단언컨데, 삶에 지쳐 있는 이세상 모든 어른들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모든 오감을 만족시켜 줄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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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하고 있는 ‘극단퍼즐’
 
체코인형극 '다락에서'와 '다락에서 여행'을 만든 ‘극단퍼즐’은 인형극이 발달한 체코에서 다년간 많은 작품활동을 해오며 현재까지도 한국의 문화의 체코의 인형극을 접목시켜 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국악, 판소리 등을 사용하여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유럽문화의 전유물이 아닌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있는 공연을 만들어 유럽지역에서 공연하며 체코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려 노력 하고 있다.
극단퍼즐은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의 수궁가를 창과 인형극을 결합시켜 체코국립인형극장에서 2015년 1월에 공연 하였으며, 이 후에도 한국의 문화와 체코의 문화를 결합한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사라진 전통문화를 현재의 문화와 결합시켜 보다 다양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그 문화의 주인인 우리 스스로도 함께 즐기며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공연 문화를 선보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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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
 
어릴 적의 나는 참 좁고 아늑한 곳을 좋아했던 것 같다. 벽과 옷장 사이 틈에 들어가 한참동안을 앉아있곤 했다. 툭하면 식탁 밑에 들어가거나, 성을 만든답시고 온 집안을 헤집고 어지럽혔다. 그 때는 좁고 따뜻한 곳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었다. 나의 비밀, 나의 공간, 나의 성.. 그 환상은 어쩌면 지금도 여전하다. 아무도 없는 작은 카페 구석에 쿠션을 안고 웅크려 있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그 때의 아늑함을 그리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릴 땐 나만의 좁은 공간을 만드는데 힘을 썼다면, 지금은 손 안의 좁다란 화면에 푹 빠져 버렸다. 간혹 회의감을 느끼지만 금세 하루종일 휴대폰을 쥐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서 허무함을 느낀다. 가끔 개집마냥 작은 공간에 있어도 행복해하던 때가 그립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인형극을 통해, 성인이 된 지금 비밀스럽고 아늑했던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좋겠다. 체코어로 진행되는 공연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다소 들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낯설음 속에서 두근거림을 느낀다. 인형들이 자아낼 아늑한 공기가 기대된다. (사실 작품 설명을 보자마자 ‘인사이드아웃’의 빙봉을 찾은 기분이었다!)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을 통해 어렸던 나를 추억하고 싶다.
 


일시 ㅣ2014년 12월 12(금) ~ Open Run / 금 17시, 20시 / 토▪일▪공휴일 15시, 18시
 
장소 ㅣ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가격 ㅣ전석 3만원(비지정석)
 
예매 ㅣ인터파크 1544-1555
 
문의 ㅣ070-8237-6082
 
주최 ㅣ(주)푸즐레
 
후원 ㅣ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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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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