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5 베세토 페스티벌(09.04-09.24)_상자 속의 여인(09.14-09.15 늦은8시)

글 입력 2015.09.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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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5 베세토 페스티벌(09.04-09.24)
상자 속의 여인(09.14-09.15 늦은8시)
 
 
노이즘_공연사진2.jpg
 

[일본 참가작 : 노이즘의 '상자 속의 여인']
 
2015.09.14-09.15 늦은8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출 : 가나모리 조
출연 : 이세키 사와코, 나카가와 사토시, 가메이 아야카, 수미라 진 레오나르도, 치엔 린 이,
이시하라 유코, 이케가야 카나, 요시자키 유야, 가지라 루이, 사토 타쿠야, 우에다 다카히로

 
 무브먼트 당당의 '불행'을 이어 일본 참가작인 노이즘의 '상자 속의 여인' 공연을 이번 주에 다녀왔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처음 베세토 페스티벌에 대해 알게 되고, 공연을 보러가기까지는 낯설고 어색했는데, 노이즘의 작품을 보러갈 때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자 토끼 탈을 쓴 배우가 연극 전에 미리 무대에 있었다. 연극 전체에서 나는 토끼를 가장 주의 깊게 보기도 했고, 인상 깊기도 했다. 분홍 토끼는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 캠코더로 영상을 찍는다. 연극 안에 직접 영상 찍는 역할이 있는 게 매우 흥미로웠고, 연극 내내 토끼가 찍는 영상은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바로 나타난다. 무대 구성이 독창적이었던 ‘불행’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무대의 공간을 잘 활용했다고 느꼈다. 무대가 상자를 품고 있는 상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대 뒤에는 백수의 공간이 있다. 하지만 가려져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토끼가 그 공간에 가서 찍은 영상을 통해 그 공간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이 점에선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구성한 것은 남산예술센터의 무대에 맞춘 구성이라고 연출가가 언급했다. 실제로 다른 공연에서는 관객이 볼 수 있게 백수의 공간을 만들어 연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백수의 공간과 무대의 공간은 100년이라는 시간차이가 나고, 백수는 두 공간을 오가며 시공간 여행을 하는 의미를 GV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연극에 함축된 의미가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설명을 듣고 다시금 연극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노이즘_공연사진1.jpg
 여인이 들어가 있는 상자가 놓인 무대와 뒤의 스크린영상


 무용 연극인만큼, 시작부분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 이외에는 대사가 없다. 그래서 오로지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내용을 따라가야만 하는데, 무용을 실제로 이렇게 집중해서 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자칫 지루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빠른 스토리 전개와 역동적인 배우들의 몸짓에 러닝타임이 오히려 짧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푸른 천으로 폭포를 표현해 주인공이 폭포에 빠져 허우적대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다. 실제로 물에 빠진 듯이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스크린을 통해 폭포를 의미한다는 것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솔직히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음을 느꼈지만, 충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속에서 여러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고, 연극도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이라는 점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황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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