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정의'

글 입력 2015.09.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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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정의' 황태선



포스터_수정_2015신진연출가전.jpg
 


8월 29일. 거의 한 달만에 본 공연인데 길 찾는게 어려웠다.(물론 나한테만) 뚝섬역으로 가면 되는걸 괜히 서울숲역에 내려서 숨어있는 성수아트홀 찾느라 진을 뺐다.









노부부의 방문



소도시 귈렌의 시민들은 노부인 클레어 자하나시안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여기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고 지금은 백만장자가 되어 고향도시를 방문하는 것이다. 몰락해가는 도시의 시민들은 그녀에게서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지만 클레어는 오래전에 자신이 당한 부당함에 대한 복수를 하러 오는 것이다. 19살의 알프레드는 17살의 클레어가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되자 이를 부정하고 클레어가 제기한 소송에서 증인을 매수하여 승소했던 것이다. 고향을 떠난 클레어는 아이도 잃고 매춘을 하다가 유전(油田)소유자와 결혼하여 막대한 재산을 갖게 되었다. 소상인 알프레드는 환영식장에서 백만장자 클레어와의 친분을 과시한다.

노부인 클레어는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며 시민들 모두에게 경제적인 부를 약속하면서 동시에 과거에 자신을 불행으로 빠뜨렸던 알프레드의 처벌을 요구한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인간성의 이름으로”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돈의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그들은 시간이 그의 죄를 없애지는 못한다면서 알프레드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알프레드는 자신의 과오를 인식하고 처벌을 받아들인다. 노부인이 약속했던 수표는 발행되고, 합창단은 행복의 찬가를 부른다. 한편 언론은 알프레드의 죽음을 “기쁨에 겨운 죽음”으로 기사화한다.


귈렌 시민들의 이러한 비인간적 반응은 자신들이 얻게 될 경제적 풍요로움이 자본의 힘에 철저하게 종속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며, 이들의 행복의 댓가는 결국 경제적 유혹 앞에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섬뜩하게 변해가는 자신들의 인간성 상실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부인의 방문 [Der Besuch der alten Dame]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독일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











황태선 연출가의 [정의(노부인의 방문)]



10분짜리 무용극 〈노부인의 방문〉을 만들기 위해 연출가와 안무가가 만났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촉망받는 신진예술가이다. 〈노부인의 방문〉이란 고전의 해석에서부터 표현 방법까지 그들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연출가는 장면의 섬세함을… 무용가는 표현의 풍부함을… 서로의 감정과 스타일을 고수하는 두 예술가. 과연 무용극 〈노부인의 방문〉은 어떠한 모습으로 완성될 것인가?









연출가와 안무가의 만남으로 시작된 극은 무용과 연극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안무가-아내 연출가-알프레도,경찰서장 조연출-클레어

남무용수-알프레도 클레어-여무용수



클레어가 도착하기전 알프레도는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역할을 준다. 팔을 들어보라고 말하고 나무라고 하고, 얼굴에 꽃받침을 하게 시키고는 큰바위 얼굴이라고 말한다.
이게 말로 하면 안 웃긴데 실제로 보면 빵 터진다. 제목부터 딱딱하게 생긴 '정의'인데 이런 요소가 숨어있을줄 몰랐다. 클레어가 도착하고 나서도 표정 하나 안 변하며 어머 큰바위 얼굴이네 나무네 시장님이네 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해줬다.



카페-잡화점-경찰서-잡화점으로 장소를 이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자신의 아내에게 독살 당하는 알프레도. 극중 연출가의 말대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하는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무용과 극을 섞는다는게 번갈아가며 보여주는것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에 보여준 무용으로 잘 마무리가 되어서 좋았다.

연출가와 무용가가 삐걱거리고 웃기게 만든 줄만 알았는데 음악과 만나니 앞에 내용이 한 번에 요약되고 임팩트있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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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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