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to Classic] ‘여름’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명곡

여름과 관련된 클래식 명곡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글 입력 2015.08.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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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r to Classic] ‘여름’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명곡


글.편집 - 이 준 화 (ART insight 문화초대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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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명곡 중에서 ‘계절’을 주제로 한 곡들이 꽤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폭염 속에서 지친 일상을 보내고 계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듣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이 배경(주제)인 클래식 명곡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헨델(G.F Handel,1685~1759) 수상음악(Water Music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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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의 수상음악은 3개의 모음곡(HWV 348, HWV349, HWV350)으로 구성된 합주협주곡(Concerto Grosso)입니다. 이 곡은 18세기 여름, 영국 왕실의 뱃놀이 연회가 열렸을 때 초연된 곡인데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화창한 날씨의 탁 트인 강가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봐왔던 귀족들의 근엄하고 우아한 자태도 상상이 되구요.
 '수상음악'은 작곡가인 헨델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담겨있는 곡이랍니다. 헨델이 하노버 게오르그 선제후의 악장이던 시절, 독일에서는 그의 오페라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서 휴가를 내고 런던으로 떠나게 됩니다. 런던에서 음악을 선보인 헨델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며 지내게 되죠. 성공 후에 하노버로 돌아왔다가 15개월 후 다시 휴가를 얻어 런던으로 가게 되는데요. 이 때에도 그의 음악이 호평을 받았고, 국왕인 앤 여왕의 총애를 얻게 됩니다. 휴가기간이 끝난 헨델은 바로 귀국명령을 받았지만, 런던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계속 영국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 사이에 앤 여왕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고, 헨델이 계속해서 의리를 저버렸던 게오르그 선제후가 왕위를 물려받아 조지1세가 됩니다. 조지 1세의 미움을 살까 두려웠던 헨델은 왕이 뱃놀이를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 근처에서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 음악이 ‘수상음악’입니다. 다행히도 조지 1세는 이 음악에 굉장히 만족을 했고, 작곡가가 헨델이라는 사실에 그 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흔쾌히 털어버렸다고 합니다.


    




2. 비발디(A.Vivaldi,1678~1741) 사계(The Four Seasons) 중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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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델과 같이 바로크 시대를 펼쳐나아갔던 작곡가 비발디. 비발디의 사계는 너무나 유명한 명곡이죠. ‘사계’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곡마다 3악장씩 이루어져서 총 12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오케스트라가 아닌 현악기 중심의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를 하는 것이지만, 관악기,타악기 소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비발디가 40세 전후였던 시기에 이 작품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청이 되는데요. 네덜란드 암스트테르담에서 출판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또, 비발디는 이 작품을 출판 할 당시에 각 계절마다 14행의 짧은 소네트를 붙였다고 하는데요. ‘여름’의 소네트를 번역하면 이러합니다.
 

제1악장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면 타는 듯 뜨거운 태양아래 사람도 양도 모두 지쳐버린다. 
느닷없이 북풍이 휘몰아치고 둘레는 불안에 휩싸인다.
 
제2악장
요란한 더위에 겁을 먹은 양치기들은 어쩔 줄 모르며 시원한 옷을 입으면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제3악장
하늘을 두쪽으로 가르는 무서운 번갯불. 그 뒤를 우레소리가 따르면 우박이 쏟아진다. 
잘 익어가는 곡식이 회초리를 맞은 듯 쓰러진다.

 
 소네트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언과 철자법으로 미루어봤을 때 비발디 자신이 이 시를 지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소네트에서도 나타나지만, 소네트를 읽기전에 음악을 들어도 사계 ‘여름’은 조금은 과격한 분위기로 흘러간다는 걸 느길 수 있습니다. g단조가 가진 특유의 우울함과 함께 말이죠~ 습기가 많고 해가 쨍쨍한 여름날이 아닌, 태풍과 장마속에 뒤덮인 여름날...! 모두 떠올리셨나요 ? 짧은 길이의 음표들이 많이 등장해 급박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또 그로 인해서 바이올리니스트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습니다.






  
3. 멘델스존(F. Mendelssohn,1809~1847) 한 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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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델스존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사랑한 작곡가 중 한 명인데요. 그가 희곡에 빠져 살았던 17살 때 작곡한 곡이 바로 서곡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1826년에 서곡을 작곡했고, 17년 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부탁으로 여러 개의 극음악을 덧붙여 완성하게 됩니다.
 서곡의 시작부분은 플롯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아주 환상적인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꼭 동화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는 하죠. 이 음악을 들은 슈만은 ‘마치 요정들이 직접 연주를 하는 듯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는 서곡을 들을 때마다 판타지 영화들도 많이 떠올랐고, 여름밤에 어느 한적한 숲속에서 반딧불들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곡 못지않게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곡은 바로 ‘결혼행진곡’입니다. 희극 속의 화려한 결혼식을 위한 음악이기도 했던 ‘결혼행진곡’은 지금도 세계 곳곳의 결혼식에서 울려퍼지고 있죠. 연주회에서 ‘한 여름밤의 꿈’이 발췌되어 공연될 때에도, ‘결혼행진곡’은 빠지지 않고 연주되고 있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이 극음악으로써 연주될 때는 일반적으로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의 순서로 연주됩니다.
 

 
 



4. 거쉬인(G.Gershwin,1898~1937)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 중 Summe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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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거쉬인의 민속 오페라인 ‘포기와 베스’는 전 3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뒤보스 헤이워드의 소설 ‘Porgy'를 대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사는 조지 거쉬인의 형 아이라 거쉬인이 썼다고 하구요~ 사실 재즈, 블루스, 브로드웨이 뮤지컬음악이 혼합된 음악이지만, 작곡가의 뜻을 존중하여 오페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캣피시 로이고, 아프리카-아메리카 흑인의 극적 러브스토리입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아리아라고 할 수 있는 ‘Summer Time'은 제1막에서 어부의 아내 클라라가 간난 애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이고, 제2막에서는 클라라의 애기를 어르며 베쓰가 부릅니다. 아무래도 자장가여서 그런지, 노래를 들으면 엄마가 살랑살랑 부는 밤바람을 맞으며 아이를 업고 재우는 장면이 상상이 되네요! 이 노래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등의 다른 장르에서도 여러 가수들이 부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재즈가수 노라존스의 음색과도 아주 잘 어울리죠~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 daddy's rich,
and yo'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 yo' cry.
 
One of these mornin's
you goin' to rise up singin',
Then you'll spread yo' wings
an' you'll take the sky.
But till that mornin',
there's a-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섬머타임, 살림살이는 편안하다,
물고기는 펄쩍펄쩍 뛰고,
목화는 쑥쑥 자란다.
오 네 아빠는 부자이고
네 엄마는 미인이지,
그러니 쉿! 아가야, 울지 말아라.
 
어느 날 아침 너는 일어나
목청껏 노래를 부르겠지,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온 하늘을 차지할거야.
그날이 오기까지
어느 누구도 너를 해치지는 못하리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지키고 서 있으니까.

 




어떠셨나요~?
제가 소개드린 클래식 곡들이, '여름'과 잘 어울리나요~?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은 무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ㅠ
모쪼록 이 글을 찬찬히 보아주신 문화애호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 맞이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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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l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위키피디아


[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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