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불가능한 사진술,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에릭 요한슨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3.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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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사진술 “에릭 요한슨”을 아시나요?


에릭 요한슨 ironman.jpg


   에릭 요한슨은 스웨덴 출신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이다. 1986년 생으로 15살 때 첫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게 되면서 사진 예술에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 그림들을 좋아했기에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작품들에 사용된 포토샵 기법은 매우 정교하며 사실적으로 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찍을 수는 없다. 이를 '불가능한 사진술 (Impossible Photography)'이라 칭한다. 어느 정도 현실을 유지해야하며, 실제로 찍을 수 없는 풍경이지만 실제로 찍은 것처럼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나는 단번에 매료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색감이 아름답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날 사로잡았는가?


무엇보다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현실인 듯 현실 아닌 그런 현실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 몇 점을 소개하려 한다.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홈페이지에 따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작품 제목과 작품 속 표현 방법을 활용하여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에릭 요한슨 go-your-own-road.jpg

▲ Go your own road, 2008

  

   작가는 풀이 우거진 숲에서 주도적으로 도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작품 제목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 혹은 인생을 주위의 시선에 의식하기보다 스스로 꾸려나가자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는 자신보다 크기가 훨씬 큰 도로를 양손에 붙들고 풀들을 헤쳐 나가고 있다. 이는 인생의 여정은 고난하며 한걸음 한걸음 느리게 진행됨을 알 수 있다.

   도로의 구겨진 부분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이어진 모습이 놀랍다. 작가의 손에 붙잡힌 회색 대상은 천 조각으로 보인다. 천 조각이라 하면 흔히 보들보들한 촉감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는 기존의 일반적 관념을 깨뜨리고 전혀 다른 느낌인 시멘트 특유의 견고함과 결합하여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포토샵 기술 매우 대단하다!



에릭 요한슨 real-painting.jpg

▲ Real Painting, 2008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릿속에 극사실주의 작가 작품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작가의 의도에 크게 공감 하였다. 극사실주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카메라로 찍은 것인지 직접 그린 회화 작품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이다. 작가는 사진과 극사실주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인 ‘사실감’을 이용한 듯하다. 사진 속 여성은 배가 띄워진 호수 그림을 드는 동시에 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작품 속 그림이 실제 호수와 유사하기에 액자의 경계를 넘어 물이 넘쳐흐르는 모습 작가가 상상한 듯하다.

   또한 2차원적 회화 그림과 3차원적 물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그의 섬세한 손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림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듯하다.



에릭 요한슨 tetris1.jpg

▲ Tetris, 2007

   

   이 작품은 작가의 상상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비슷한 모양과 느낌의 건물들이 즐비해 있는 모습과 언제나 공사 중인 도시 현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이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유사한 건물들을 매번 지어내는 모습을 테트리스와 공사 현장으로 표현하고,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하여 지루한 느낌을 잘 살린 듯하다. 왼쪽 상단에 ‘Tetris’라는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마치 포스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마 작가는 독자들에게 각박한 도시 생활에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자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위 동영상은 ‘에릭 요한슨’이 자신의 작품 세계와 제작 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을 관람하고 나면,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작품들을 살펴볼 때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두고 감상해야 할지 포인트를 잡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위에 소개한 ‘에릭 요한슨’ 이외에도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들이 많이 존재한다. 에릭 요한슨과는 다른 분위기로 자신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는 작가들이 많으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길 바란다.

   

 

에릭요한슨

http://erikjohanssonphoto.com/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n_news/main/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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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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