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단순히 말랑말랑한 로맨스소설이 아닌 책! 미 비포 유[Me Before You][문학]

글 입력 2015.02.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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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Me Before You


2015년을 맞이해서 결심한 목표 중 하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던 중 오랜만에 읽게 된 책은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였다. 사실 처음에 분홍색 예쁜 디자인의 책표지와 표지에 있는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라는 글귀에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로맨스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읽을까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미 비포 유’가 단순한 말랑말랑한 로맨스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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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루이자 클라크, 재수 없는 남자를 만나다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스물여섯 살인 루이자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카페에서 6년째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페 문을 닫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는다. 특별한 기술도, 자격증도, 능력도 없는 그녀는 ‘망할 세계 경제 침체’를 탓하며 하루하루 백수로서의 삶에 몸서리친다.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는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

간병인으로서의 소양 따위는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그녀는 가족들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시급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첫 출근 날, 그녀는 왜 그렇게 시급이 센지 뼛속 깊이 깨닫게 된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그림 같은 성의 별채에는, 검은 휠체어를 탄 기괴한 외모의 남자가 살고 있었다.


윌 트레이너, 짜증나는 여자를 만나다2007년 영국 런던, 윌 트레이너의 하루는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시작되었다. 밀크캐러멜 빛깔의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그녀와 격정적인 밤을 보내고,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방을 나섰다. 세상을 덮고 있는 빗줄기에 욕을 좀 하고, 당장 처리해야 할 계약 때문에 사무실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택시를 잡기 위해 뛰듯이 길을 건넜다. 끼이이익 급정거 소리. 폭발이 일어나고 모든 게 산산조각났다.

그날 이후 그는 ‘C5/6 사지마비환자’가 되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맹수들의 싸움터 같은 M&A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던 젊은 사업가는 죽었다. 빌어먹을 휠체어가 그의 삶을 규정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비참한 삶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그런데 짜증나는 여자가 나타났다. 루이자 클라크, 남자의 마지막 6개월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잘나가던 사업가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 루이자


이 소설책은 단순히 말랑말랑한 로맨스소설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인 안락사를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 토론소모임을 하면서 ‘안락사’라는 주제에 대해 토론한 경험이 몇 번 있다. 매번 안락사에 대해 토론하면서 찬성입장도 해보고 반대측 입장도 되어보았다. 하지만 토론을 할 때마다 내가 안락사에 대해 찬성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갈팡질팡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루이자의 입장도 이해되었고 윌의 입장도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윌이라고 상상하며 책을 읽었다. 선진국이라고 평가받는 영국조차도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시설, 복지가 부족했다. 사람들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지마비 환자인 윌은 끊임없이 합병증에 시달리고 음식, 주변환경, 약을 항상 신경써야만 했다. 사랑하는 루이자를 마음껏 껴안아 줄 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한탄스러웠을까.


내가 만약 루이자라면.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녀에게 윌은 꿈을 선물해준 특별한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두고 안락사를 선택을 했을 때 그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결심을 돌려보려 애를 썼지만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그를 이해하면서도 보낼 수 없는 루이자에 감정이입되어서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슬프고 안타까웠다.


처음엔 단순한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소설이었다.

무거운 소재인 ‘안락사’에 대한 책이지만 무겁지 않게 쓴 ‘미 비포 유’!

꿈 같은 삶을 산 남자, 꿈을 선물받은 여자!

올 겨울에 추천 추천하는 책이다

[조선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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