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조선후기 판소리 창극 오페라 배비장전 리뷰

글 입력 2015.01.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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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배비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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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재미없는 오페라는 이제 그만!

조선후기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오페라로 각색

조선후기 판소리 창극 오페라를 만나다


아트인사이트 서포터즈를 하며 첫 문화초대로 [배비장전]을 보게 되었다.

조선후기 작자 미상 작품 “배비장전”을 서양의 대표적인 예술 오페라로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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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의 가장 큰 특징은 웅장한 오페라의 특징과 한국적인 의상, 무대, 내용의 자연스러운 조화였다. 무대 바로 앞에서 헤러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에는 민요의 장단이 가미되어 배비장전의 줄거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배비장전을 더욱 매력적인 공연으로 만들었다. 한복을 입고 나오는 주인공들, 한국적인 분위기의 무대장치를 보면 징, 꽹과리, 북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할 것 같았는데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너무나 잘 어울려서 신기했다.


공연은 20분의 인터미션과 함께 약 2시간 정도 진행된다.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연내용

새로 부임하는 제주목사를 따라 제주도에 가게 된 배비장은 외도를 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하고 여자를 멀리한다. 그러나 사또와 동관들, 방자와 애랑이 합세하여 배비장은 유혹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들의 계략대로 배비장이 애랑과 사랑을 나누려던 날, 남편으로 가장한 방자가 나타나자 궤짝 속으로 숨는다. 대노한 남편이 온갖 엄포를 놓으며 궤짝을 바닷물에 던질 것 같이 한다. 결국 배비장은 알몸으로 궤짝 속에 바다에 던져진 줄 알고 관청 앞마당으로 헤엄쳐 나오는데.....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다고해서 어렵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여 즐겁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배비장전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큰 소리 치던 배비장이 결국 애랑의 유혹에 홀려 타락하고 모두에게 망신당하는 내용으로 위선적인 인물, 위선적인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공연하는 중간중간 세월호사건에 대한 언급, 정치풍자 등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는 내용이 나와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 배비장, 방자, 애랑, 사또 ․ ․ ․ 등 등 출연한 배우 모두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뿐만 아니라 지휘자, 극본, 예술 감독. . . 배비장전을 공연하기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가 나와 인사하는데 모두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배비장전을 즐겁게 감상하고 난 이후 집에 돌아와 배비장전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배비장전은 풍자문학으로 인물의 이름에도 말장난이 숨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등장인물의 이름 중 ‘정 비장’은 정(情)이 너무 많은 비장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또 ‘배 비장’은 알몸이 되었다고 해서 ‘옷 입지 않은[非+衣] 비장’이라는 뜻에서 배(裵) 비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외에도 배비장전이 기생이 관리를 농락한 이야기인 기롱설화, 사람이 쌀뒤주 속에 들어간 이야기인 미궤설화, 이를 뽑히는 이야기인 발치설화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대에 맞게 각색하고 오페라로 제작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덕분에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고전소설을 더 편하고 가깝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배비장전]처럼 고전설화나 오페라를 편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배비장전

[조선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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