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나지막한 오후

글 입력 2015.01.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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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8일 목요일.
 
평화로운 오후에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고 쌀쌀한 바람이 휘휘 불었던 날이였다.
평일이라서 한산해진 골목을 보니 그동안 쌓인 걱정,고민들이 말끔히 사라져 상쾌했다.
 
오랜만에 10년지기 친구를 만나서 한옥마을을 연상케하는 카페에 들렸다.
유기농 차와 케이크를 시켜서 나눠먹으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묻고
요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차차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 흔히 얘기하고, 많이 생각해 뒀던 이야기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보고싶었던 사람을 마주보고 오고 싶었던 맛집을 찾아가,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편하게 있으니
새로운 생각들이 번뜩 떠오르고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들이 계속 나왔다.
 
그리곤 문득 보고싶은 사람과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났다.
잘해주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서로 아쉬움만 남긴채 돌아서야 했던 사람도 생각났다.
 
2014년이 지나간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분명 1월 1일에 제야의 종을 치는 장면을 보기 위해
미리 티비앞에 앉아서 시상식을 보다가 밤 12시가 되었을 때 소원을 빌었었다.
달력은 2015년 삼둥이 달력으로 바꾸고 양을 이용한 광고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누군가 올해가 몇년인지 물어보면 이젠 2015년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나 스스로는 아직 2014년에 대한 정리가 덜 된 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떠한 길로 가야할지, 어떻게 하는게 옳고 내게 맞는지, 또 얼마나 잘해야 하는건지
확고하게 단정지을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잘 모르겠다.
[김여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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