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특별전 [천국의 문] - 신앙의 숭고함

글 입력 2014.10.1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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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문 특별전 <천국의 문> - 신앙의 숭고함
 
올해 8월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여름이 더욱 뜨거웠다.
교황의 방한을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예술 작품들이 특별히 한자리에 모였고
<천국의 문> 외 전시품들은 8월 중순 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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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으로는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오고가는 도심이 자리하고 있지만
고즈넉한 경복궁과 그 내부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 중순 맑은 가을 하늘 하래 고요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천국의 문> 전시회는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1. 문, 길, 진리, 생명  Door, Way, Truth, Life
2. 그리스도와 창조  Christ and Creativity
3. 사제와 성자  Priesthood and Sacraments
4. 전례의 경건함  The Splendeour of The Liturgy
5. 천국의 하모니  Heavenly Harmonies
6. 예언자와 성인들  Prophets and Saints
7. 천국의 문  The Door of The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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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부터 18세기, 유럽 예술의 꽃이라고 하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초기까지 제작된 진품들이 전시되었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으로 잘 알려진 정식 명칭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에 속한 세례당 입구의 청동문인
'천국의 문'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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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섹션 '그리스도와 창조'에는
피렌체 성당의 종탑을 위해 만들어진 일곱 개의 부조 조각 작품들이 있다.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는 것과
최초의 인간들이 행했던 일들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보여준다.
안드레아 피사노를 중심으로 작품 제작이 이루어졌다는데
이들은 경건한 의식처럼 매일 작업을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의 형상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당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신념을 예술로 표현하는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그 결과물이 지금까지 보존되어있다는 사실이 탄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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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섹션 '전례의 경건함'.
이곳에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미사'의식을 주제로 한다.
피렌체 성당에서 온 14세기 부조 형식으로 묘사 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으며
미사 집전, 기타 의식을 위해 사제가 이용하는 제의들과 귀중한 집기들이 놓여져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려한 색감의 전시품들이 인상에 콕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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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섹션 '천국의 하모니'
전례의식 발전에 따른 그리스도인들의 표현 형태 중 하나인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피렌체 성당의 전면에 네 개의 대리석 석상으로 제작된 악기를 연주하는 천사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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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세례당, 성당, 종탑은 신자들에게 많은 예언자들과 성인들을 보여준다.
이는 이를 믿는 이들에게 참고 인내함을 격려하고
거룩한 이들을 본받도록 하기 위함이라는데,
여섯 번째 섹션 '예언자와 성인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 천사의 말을 주의깊게 들으며 그 내용을 받아 적는 모습을 표현한 섬세한 붓터치와
그림의 질감이 사진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종교가 생활이자 인생의 전부였던 시기.
인생을 바쳐 종교에 귀의한 사람들은
도대체 종교를 통해 무엇을 찾고싶고, 얻고싶었을까 항상 궁금했다.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장으로서
앞으로도 그것을 이해할리 만무하지만
신도자들의 굳건하고 절대적인 믿음의 결과물인 역사적 유물들을 보니 가슴이 찡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섹션, '천국의 문'이다.
여섯 번째 섹션까지 쭉 이어져 있던 구조와 달리 마지막 전시장은 분리되어있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천국의 문 제작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15분~20분 정도의 티비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알찬 정보들을 먼저 숙지할 수 있다.
10개의 패널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벽면에 자세히 설명된 구약성서의 내용글을 읽고
양각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도 감상했다.
평면의 청동판에 명암과 섬세한 굴곡들을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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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의 제작자인 화가 로렌초 기베르티는 당시 젊은 견습 화가였지만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의 사전 경쟁에서 이겼고
기존 형식이었던 4엽 장식 패널 28개가 아닌
큰 직사각형 패널 10개를 제작하게 된다.
세례당과 성당을 연결하는 통로를 천국이라고 칭하는데
관례적으로 신약성서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구약성서 내용으로 꾸며진 기베르티의 청동문을 이곳에 배치한 것은
종교적 전통이 아닌 예술적 관점에서도 크게 주목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천국의 문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검은 암실 속 조명은 한 곳을 비추고 있었고
천국의 문은 그 이름 '천국'처럼 환하게 서있는 듯 했다.
7미터 높이에 6톤에 달하는 작품의 위용은 엄청났고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를 제작했다는 사실은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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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전시는 특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특별전이라 하여 소규모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감상할 작품들이 상당히 많았다.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3호선 5번출구에서 바로 연결, 경복궁 내)
기간 2014년 8월 15일 ~ 11월 14일 (3개월)
관람시간 - 운영일 : 월~금(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
                                   주말/공휴일(오전 9시 ~ 오후 7시) 입장은 오후 6시까지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에는 개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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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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