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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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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 세계 13억 6천 달러 흥행이라는 기염을 토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역대 게임 영화 1위, 10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 게임 원작 영화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줄줄이 세웠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게임 원작 영화 시장이 커졌고, 닌텐도 또한 영화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2026년, 후속작으로 개봉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1편의 명성을 이어가며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닌텐도 영화의 흥행 보증 수표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닌텐도가 Wii 용 게임으로 2007년에 발매한 플랫폼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세 번째 3D 게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슈퍼 마리오 Wii 갤럭시 어드벤처’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다. 기존과는 다르게 우주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마리오가 빌런 쿠파에 맞서 피치 공주와 우주를 구하는 여정을 떠나는 내용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스토리 등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의 비디오 게임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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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화려해진 영상미와 그래픽


 

어쩌면 닌텐도가 이 게임을 1편의 후속편으로 선택한 건 당연한 순서인지도 모르겠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후속편은 색다른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1편보다 더욱 화려한 영상미와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편에 잠깐 나왔던 은하계의 수호자 ‘치코’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별을 모티브로 하여 넓고 어두운 우주의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으로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또 ‘로젤리나’와 ‘쿠파 주니어’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빛과 액체의 질감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신들도 전편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주를 날아다니며 변신하는 마리오라니! 상상만 해도 중력을 거스르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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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에서도 더욱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영화 <겨울 왕국>과 <겨울 왕국 2>의 가장 큰 그래픽 차이를 본다면 단연 머리카락 등의 털에 대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었다. 마치 머리가 한 가닥 한 가닥 정성스럽게 그린 느낌으로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3D 그래픽의 표현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이번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첫 장면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보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의 콧수염이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흔들리고, 피치 공주와 로젤리나의 윤기나는 머릿결과 다채로운 표정들은 3D 캐릭터가 아닌 그저 하나의 인물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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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조금은 아쉬운 스토리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는 새로운 메인 캐릭터가 세 명이나 추가로 등장한다. 무너진 ‘쿠파’ 가문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쿠파 주니어’, 치코들의 엄마인 ‘로젤리나’, 그리고 길을 잃은 ‘요시’. 요시 캐릭터의 등장이 우주 스토리와 무슨 상관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통통 튀는 코만큼 귀여운 씬 스틸러의 매력에 금방 빠지고 말 것이다.

 

실제로 CGV에서 제작한 ‘요시 팝콘통’ 굿즈가 인기가 너무 많아 높은 가격으로 되팔이되자 이를 막고자 4차 재생산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오동통한 그의 매력에 빠진 건 마리오와 루이지만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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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는 피치 공주의 '테토녀'스러운 매력을 듬뿍 담았다면, 이번 편에선 새로운 캐릭터 ‘로젤리나’의 청순하고 화려한 액션에 빠질 차례이다.

 

비밀스러운 앞머리만큼 어딘가 과거의 사연을 갖고 있을 것 같은 로젤리나는 첫 등장부터 쿠파 주니어와의 대결에서 차분하면서 강한 힘을 보여준다. 피치 공주가 물리적인 싸움에서 우위라면, 로젤리나는 마법을 활용한 우아한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두 캐릭터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보이게끔 하고 있다.

 

또 마치 영화 <겨울 왕국> 속 엘사와 안나를 연상시키는 로젤리나와 피치 공주의 모습은 전작에서 보여준 형제애와는 또 다른 자매애를 보여주고 있어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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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매력이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전개는 전편에 비해 다소 아쉽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성장’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게임 속에서도 블록보다 작은 마리오가 모험을 하며 커지기도 하고 얼음이나 불 등의 능력을 얻어 스테이지를 깨는 쾌감을 기반으로 한다. 또, 전편에서도 브루클린의 실패한 배관공이던 마리오와 루이지는 피치 공주를 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우애도 두터워지는 큰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전편처럼 영화를 관통하는 고민이나 성장이 보이지 않았다. 피치 공주와 로젤리나의 인연이 큰 맥락을 잇고 있긴 했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책’이나 치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어 아쉽게 느껴졌다. 쿠파의 변화 또한 성장을 하는 듯했으나, 결말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착한 이는 착하고, 나쁜 이는 끝까지 나쁜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편에서 보인 소심한 루이지가 모험을 통해 성장한 것처럼 작은 변화라도 있었다면 스토리적인 퀄리티가 높아졌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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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40년, 세대를 이어 하나 되는 마음


 

‘슈퍼 마리오’ 게임 시리즈 40주년을 기념하는 닌텐도 광고에선 한 학생이 학창 시절 하던 게임을 어느새 부모가 되어 자식과 함께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서 한 캐릭터가 40년이란 세월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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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시리즈 영화들 또한 그 길을 걷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들의 모습과 사운드 등에서 재미를 느끼고, 아이들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와 높은 퀄리티의 영상으로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을 것이다. 영화가 끝난 뒤엔 원작 게임을 부모와 함께 하며, 세대를 잇는 하나 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자 핸드폰을 하며 쉽게 눈길을 떼지 못하는 도파민들의 향현 속에서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요즘 세상에 영화 한 편으로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실로 문화의 순기능이지 않은가.


스토리의 전개는 다소 아쉽지만, 슈퍼 마리오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진실되고 올곧은 마음은 가족을 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구구절절한 이유 없이 낯선 세계로의 모험을 망설임 없이 해낼 수 있는 투명한 마음이 슈퍼 마리오가 지난 40년간 보여준 하나 되는 마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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