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 보면 1초라도 빨리 스킵 버튼을 누르고 싶은 광고가 있는가 하면, 무슨 영상을 보고 있었는지도 잊게 할 만큼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들이 있다.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특정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광고 없이~]라는 프로모션 전략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과제가 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상업적 메시지가 노골적인 광고보다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서사와 감각을 통해 화면 너머의 대중에게 다가가는 광고가 많아졌다. 이러한 광고의 특징은 특정 제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스킵 버튼 누르기를 망설이게 한 광고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성적보다 중요한 우리들의 이야기, 카스 맥주 광고
대한민국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는 다가올 2026 밀라노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성적보다 중요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한 편을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1,042만 회를 기록함과 동시에 많은 소비자로부터 '감동적인 광고'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속 인물들은 지난 성적을 묻는 질문에 젼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곧 이어 올림픽에서의 사소한 에피소드와 시상식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다. '성적은 잊혀져도 이야기는 기억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참여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 정신의 핵심을 강조했다는 점이 이 광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다함께 '영미'를 외치던 컬링 경기와 결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상대 위에서 춤을 추던 곽윤기 선수의 장면처럼 같이 많은 이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장면들을 보여준 점이 인상 깊다. 이러한 장면들은 올림픽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스포츠 축제임을 강조하였다. 더 나아가 그때의 순간마다 카스 맥주가 함께였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브랜드를 대중의 기억 한 켠에 자리잡게끔 만들었다.
기억의 해상도를 올려주는 음악, 멜론 광고
학창시절, 점심시간이 되면 전 교실에 멜론 TOP 100 음악이 울려퍼졌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흥얼거리며 수업 전까지 남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그때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흐릿했던 열여덟의 순간들이 하나 둘씩 또렷하게 떠오른다.
멜론은 이번 광고에서 '기억의 해상도는 음악이 올려주니까'라는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총 4가지 콘셉트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 중 '10대의 밤'편은 늦은 밤까지 공부하던 10대 학생들이 틈틈이 듣던 노래를 당시의 사진과 함께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외 다른 콘셉트의 영상들 역시 처음에는 흐릿하게 보이던 글씨와 이미지가 점차 선명해지는 연출을 통해, 음악이 기억이 해상도를 올린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 이를 통해 과거에 비슷한 경험을 했을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해당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노래를 듣자마자 고등학생 때의 기억이 났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선 영상들을 보면 광고는 더이상 단순 상업적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와 그에 대한 여운을 남기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끊임없이 도파민을 갈구하는 세상 속에서, 굳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잠시나마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광고가 지닌 순기능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소비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광고를 선보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