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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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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쳐낼 수 없는 불안도

쓰라린 상처 깊은 아픔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도

기약없는 작별인사도

모두 잊자 그리고 놀자

원을 그리며 달을 따라

 

우예린, <낙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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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아현(雅玄)

 

 

밤하늘 환한 달빛 아래 아이가 웃고 있었다. 자그맣고 따뜻한 손이 몸을 잡아끈다. 방긋방긋 순한 얼굴을 하고, 짧은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흰 배꽃나무가 서있다.

 

우예린의 <낙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어딘가의 낙원으로 향한다. 길잡이 같은 목소리에 이끌려서.

 

끝이 없는 질문에 사로잡힐 때면 차라리 꿈을 꾸고 싶어진다. 포근한 이불 속에 파고들어 현실에서는 없을 꿈을 꾼다. 혹자는 그것을 낙원이라 불렀다.

 

사철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아이가 말갛게 웃으며 손짓하는 곳을. 어떤 불안도 기억도 남지 않는 곳을. 아주 조그맣고 평온한 밤의 시간을. 우리는 그곳을 낙원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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