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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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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6월이다.

 

20대, 아니 10대에 나는 30대에 이렇게 자영업을 하면서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것 같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연히 방 정리를 하다 찾았던 20살 내 계획표가 떠오른다. 수험생활을 21살에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하며 대학교에 입학해서 교환학생을 가고, 조기 졸업을 할 거고, 취업을 한다며 결혼 계획까지 완벽하게 세워놨다. 그 계획표를 생각하면 헛웃음이 난다. 그때의 나는 몰랐지. 계획대로 안되는 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될 줄 알았다.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 인정하기보단 나를 공격하기 바빴다. 내가 덜 노력했다고,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나라는 사람을 계속해서 깎아내렸다. 내가 나를 믿고 나아가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20대에는 그저 정신없었던 것 같다. 불안하지만 그것을 끌고 나아가야 하는 사실이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즐기고 좀 더 힘을 빼고 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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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일도 찾았고 그 안에서 나를 믿는 힘, 나를 보호하는 힘이 생기면서 매년 만족스러운 해를 경험하고 있다.

 

마음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이 순간이 굉장히 감사하다. 사실 이 글을 3월에 적었다면 널뛰는 감정을 만지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바쁜 일들이 지나가고 차분해져서 그런지, 나에 대해 돌아 볼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평온한 일상이 좋은 것 같다.

 

타인의 말, 평가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살았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거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얻은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물론 아직도 그런 것들에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내 스스로가 나쁘게 보는 것이 아닌 좋은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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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손님들께 칭찬받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가족,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어쩌면 나는 큰 행복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뭔가 그런 행복이 크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행복을 모를 수 있어도 말이다.

 

이렇게 나에 대해 생각하고 보니 참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상반기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남은 6월도 잘 보내면서 조금 더 힘을 빼고, 나를 더 잘 바라보며 하반기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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