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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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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하나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명성답게 관련 전시도 자주 열리는 편이지만, '픽사 아트 컬렉션 : Magic for Love'라는 이번 전시만의 매력이 몇 가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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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의 뒷모습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초가 여전히 수작업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캐릭터 디자인, 공간 구성, 스토리보드 등을 모두 사람의 손으로 치열하게 만들어낸 과정이 공개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 <라따뚜이>는 주방의 프라이팬 하나, 냄비 하나까지 반복해서 그려보고 구상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의 흐름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어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2D 특유의 질감과 그림체를 선호해 시선이 오래 머물렀고, 사람들의 손때 묻은 상상력이 더욱 잘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픽사 작품은 한 번도 실사화가 되지 않았을 만큼, 애니메이션만의 대체 불가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표현력을 지녔다.

 

디지털 그래픽으로 완성된 버전과는 또 다른, 사람 손끝에서 탄생하는 영화의 뒷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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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픽사를 모으다


 

픽사는 현재까지 장편 애니메이션만 28편을 제작했다. '픽사 아트 컬렉션'이라는 전시명에 걸맞게 그중 대부분을 만날 수 있었고, 작품별 포스터, 일러스트, 주요 장면의 이미지와 문구 등이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를 보며 문득 깨달은 것은 안 본 영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픽사의 황금기였던 200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유명한 영화들은 말 그대로 닳도록 보면서 자란 것 같았다. 전시 관람객도 성인이 대부분이었다.

 

당신이 '픽사 키즈'라면, 전시장에 은은하게 깔리는 OST 메들리를 들으며 각각의 영화 컬렉션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뭉클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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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사랑, 낭만


 

'Magic for Love'라는 부제처럼, 이번 전시의 테마는 '사랑'이다. 픽사가 디즈니, 지브리보다 강점을 갖는 부분 역시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가페(헌신), 필리아(우정), 에로스(낭만) 등 여러 형태의 사랑에 맞추어 영화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업>의 칼과 엘리, <엘리멘탈>의 엠버와 웨이드에게서는 연인 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코코>는 가족 이야기의 대표작들이다.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같은 우정도 있다. <업>의 칼과 러셀, <라따뚜이>의 레미와 링귀니, <몬스터 주식회사>의 설리반과 부, <소울>의 조와 22, 월-E와 이브 등의 관계가 그렇다.

 

연인, 가족, 우정뿐 아니라 픽사는 더 다양한 유무형의 대상을 다룬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나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을 통해서는, 돌아올 수 없는 어떤 시절에 대한 애틋함을 그려낸다. <업>의 파라다이스 폭포, <라따뚜이>의 요리, <코코>의 음악, <소울>의 재즈 같은 것들은 꿈과 도전에 대한 찬사를 담았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서는 자기애와 자아를 기반으로 한 여러 관계 형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픽사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는 것을 영화로 이야기해 왔다. 사랑은 나를 하루하루 살게 하는 누군가들, 무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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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과하지 않게 잘 갖추어진 여러 포토존과 SNS 공유 이벤트, 엽서 이벤트, 굿즈 등으로 최근 전시 소비층의 니즈도 충족하고 있었다.

 

산들바람처럼 마음에 와닿은 한 편의 전시를 추천하는 바다. 해당 전시는 여의도 IFC몰 L3에 위치한 MPX 갤러리에서 6월 8일까지 연장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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