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007』 "비밀로 할 수 있어?" - 수영을 좋아하는 소녀 '석영'은 물갈퀴를 가진 특별한 소년 '우주'를 만난다. '우주'의 물갈퀴는 '석영'과 '우주' 둘만의 비밀이 되고, 평생 같이 수영을 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우주'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으로 수영에 두각을 나타내며 헤어지게 되는데...
『여름 2013』 "너만 내 얘길 들어줄 수 있어" - 특별했던 '우주'의 세계는 희미해지는 물갈퀴처럼 점점 평범해지고, '우주'는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석영'을 찾아가게 되는데...
예민한 감정 사이를 헤엄치는 소녀와 소년의 비밀과 성장을 담은 청춘 연대기가 시작된다.
석영은 어릴 적부터 수영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면서 승부욕이 강한 소녀로 등장하는데, 자신보다 수영을 잘하는 우주를 부러워하면서도 열등감, 질투와 같은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된 후 결국 수영을 그만두고 너무나 일반적인 학생의 삶으로 살아간다.
반면 우주는 수영을 배우지 않았지만, 물갈퀴를 갖고 있는 우주의 특수한 상황과 더불어, 수영 감독의 코치로 수영을 시작하고, 이후 대회에 나가 신기록을 세울 만큼 우주의 인생에 수영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다.
[보이 인 더 풀]에서는 '수영'이라는 큰 배경 갖고 영화를 이끌어간다. 그 안에서 소년과 소녀의 성장을 그려내며, 이 들의 풋풋한 청춘과 사랑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어릴 적 최선을 다했던 어떤 무언가를 되새기면서 그 시절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리고 '물갈퀴'라는 새롭고 판타지 소재로 영화를 진행하는데 그 '물갈퀴'라는 것에 대한 인물들의 생각과 태도를 볼 수 있는 장치로 영화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에서 피어 나와 약간의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는데, 어쩌면 나 자신이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예체능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던 것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예체능 분야에서는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재능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노력하는 사람은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 부러움이 질투로 변하고, 질투로부터 나온 불안함이 본인 스스로에게 선을 그어서 미리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던 일을 그만두고 현실과 타협하여 포기한다는 것에도 얼마나 큰 용기와 다짐이 필요한 일인지는 해 본 사람만 알 것 같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해왔던 일이라면, 나중에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
GV를 보면서 이 작품을 만든 감독님이 '물'이라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어떤 시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려 했는지 고민하고, 그 고민이 영화에 온전히 담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월 14일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보이 인 더 풀].
한여름의 청춘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 그리고 풋풋한 순수함을 스크린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