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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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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스타쉽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 지난 16일 키키는 예고 없이 선공개곡 'I DO ME'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기습 공개했다. 영문도 모른 채 보게 된 이 뮤직비디오는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들은 초원에서 춤을 추고, 동물들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현대 사회와 동떨어진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꾸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고, 눈이 편안한 이유가 그 때문인 것 같다.


키키는 5세대 아이돌인 만큼 젠지력을 보여주는 프로모션으로 대중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하는 것은 물론, SNS 채널별로 다른 프로모션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따라서 데뷔 전임에도 많은 화제가 된 이들의 프로모션을 5세대 아이돌 대표로 파헤쳐 보고자 한다.

 

 

 

1. SNS 채널별로 다른 프로모션


 

키키는 인스타그램에 컨셉 포토나 티저 등을 업로드하지 않고, 핀터레스트 감성의 이미지들을 몇 차례 업로드했다. 이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아트워크로, 키키의 이름과 같은 요소가 담긴 것이 대부분이다.

 

데뷔 전부터 협업을 하고, 아트워크를 통해 그룹을 소개하는 모습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전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X에는 향후 스케줄 및 컨셉 포토를 업로드하며 두 채널의 역할을 완벽하게 분리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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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SNS의 요소들을 프로모션 중 하나로 소소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보통 프로필 이미지를 로고로 설정하는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키키는 기본 프로필 얼굴에 무당벌레가 올려진 이미지를 유튜브, 인스타 및 X 프로필로 설정하며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그룹의 컨셉과 정체성을 독특하게 녹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앨범 컨셉을 반영한 웹사이트 출시


 

이들은 곧 발매할 앨범과 세계관에 어울리는 ‘잼 농장’ 컨셉의 웹사이트를 출시하며 신선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트랙 리스트로 추정되는 각각의 잼을 클릭하면, 각 컨셉에 맞는 미니 게임이 등장한다. 데뷔 앨범에 대한 힌트와 함께, 팬들에게 소소하게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또한 ‘STAFF’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키키 멤버들의 컨셉 포토가 등장한다.


이처럼 웹사이트 속 이들의 컨셉에 과몰입할 수 있는 장치들을 통해 데뷔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아직 완전히 오픈하지 않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CLICK ME! 문장을 누르면 멤버들의 일상과 맞닿은 커밍순 포토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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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디 소녀가 떠오르는 자연 친화적 컨셉


 

키키는 이제껏 걸그룹 사이에서 거의 처음 보는 천연의, 자연 친화적인 컨셉으로 더 눈에 띄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 전체적인 무드와 배경이 일관되며, 주로 드넓은 초원과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과, 과하지 않은 필터와 보정으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서로 바라보며 춤을 추고, 텀블링을 하는 등 즐겁게 놀고 있다. 연기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니 훨씬 자연스럽고 쉽게 질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러한 컨셉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면 볼수록 이들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컨셉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4. 수록곡 뮤비도 느좋, 'DEBUT SONG'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DEBUT SONG'의 뮤직비디오 또한 선공개하며, 'I DO ME'와는 다른 느낌으로 신선함을 주었다. 이 곡은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와 가사를 차용하여 '데뷔 축하합니다'라는 가사가 주로 이루어져 있다.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데뷔 전 연습 영상부터, 직접 브이로그를 찍는 듯한 일상 영상, 음악방송에서 무대하는 듯한 연출의 영상까지. 말 그대로 이들의 '데뷔'를 축하하는 영상으로 구성된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게 된다면 요즘 젠지의 감성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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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그룹들은 컨셉 포토와 트레일러, 티저 등을 차례대로 업로드하는 등 다소 정석적이고 통일된 프로모션을 보여주었다. 즉, 프로모션에 힘쓰기보다는 음악이나 아이돌 자체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속사의 센스와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팀의 미감까지 덩달아 중요해졌다. 혹은, 음악이나 아이돌 자체보다 중요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요즘 SNS에서 자체 콘텐츠나 프로모션, 컨셉 등의 미감이 좋다고 입소문을 타는 그룹들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아이돌을 둘러싼 거의 모든 요소들이 팬들의 유입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전보다 콘텐츠의 미감이나 마케팅 방식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아이돌 프로모션이 고차원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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