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갈수록 내 안에 순수함이 사라지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상상, 그리고 미래를 향한 꿈이 없어진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세상은 순수함과 창의력만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없다. 약간의 광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들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예상치도 못한 변수들에 꺾여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다시 순수하고 창의적이고, 꿈 많은 소년과 소녀로 돌아갈 수 있는 일종의 마음 타임 루프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방법을 찾았다고 느낀 것은 뉴욕에서였다.
그 곳에서 깨달은 것은, 특정한 공간에 진입하기만 해도, 마치 타임머신에 오른 것처럼, 내 마음만 정화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영감이 피어오르고,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기분이 든다.
뉴욕이 아니더라도, 국내에 나만의 작은 타임 루프 장치, 즉 공간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오늘은 뉴욕에서 만난 영감 충전소와 그 곳에서 느낀 바를 공유해 드리고 싶다.
1. 뉴욕현대미술관 (MOMA)
모마 (MOMA)는 Museum Of Modern Art 의 약자로, 뉴욕 시내에 있는 현대 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 영감을 찾는다는 것은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 곳에서 처음으로 미술관의 기운이라는 것을 흡수했다. 그림이 좋아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미술관 안에 존재한다는 그 사실 자체로 미술관이 우리에게 전할 수 있는 사실은 참 많다.
내가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지, 어떠한 종류의 예술을 가져가고 싶은지, 예술의 관점에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도록 유도한다.
미술관을 걸어 다니며, 나는 작품 감상을 하다가도 미술관이 나에게 속삭이는바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서 잠시 멈추어 서거나 앉아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편안하게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예술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는 것도 미술관을 즐기는 방도일 수 있겠으나, 내 경우에는 머릿속이 참 시끄럽게 뒤섞였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들도 이상하게 마구 튀어 올랐다. 다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 자체로도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
나올 때쯤에는 삶의 방향을 조금은 설정한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술관은 특히나 혼자 가는 것을 참 추천한다.
국내에도 아름다운 미술관과 예술작품들의 집합소가 있다. 그 공간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좋은 메시지를 얻어가시기를 바란다.
2. 소호 (Soho)
©718mango
다음 장소는 소호이다. 소호는 특히 패션 거리로 유명하다. 맛집과 카페도 많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빈티지 샵들과 뉴욕의 브랜드들이다.
이 곳에서 나는 내가 참 옷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동시에, 사람들의 창의성을 느꼈다.
소호의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입고 싶은 스타일을 마음껏 뽐내는 듯했다. 그러한 모습들은 나에게, 너도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속삭이는 듯했다.
특히 나는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 Aime Leon Dore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스타일과 마인드 셋을 어느 정도 배울 수가 있었다.
해외여행을 할 때의 장점, 그리고 낯선 공간에 속해있을 때의 장점인 듯하다. 그 곳에 속한 사람들의 좋은 점들이 나에게 아주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점을 나의 특징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어진다.
그것을 실현할 동기가 최고점에 도달할 때가 바로 새로운 공간 안에 처음 발을 들일 때이다. 국내에서는 한남동 커피숍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3. 센트럴파크 (Central Park) Sheep meadow
말이 필요 없는 곳이고,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지만, 그러한 곳에서 사람들은 각자 모두 다른 영감과 깨달음을 가져간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매일 다른 센트럴파크가 있고, 매일 다른 깨달음이 있다.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청량한 하늘과 초록빛 잔디의 물결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내 주변의 있는 사람들에게로 시선이 옮겨가면, 또 다른 느낌의 영감이 폭발한다.
풍차 돌리기를 연습하는 여자아이들, 데이트 나온 연인들 등 지금은 희미해져 가는 그들의 모습이지만, 그때의 기분만은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생을 왜 힘들게 살아가는 걸까,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인데.
물론 자신만의 고민과 노력이 있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쳐 자신을 가두고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의 모든 고민들은, 언제든 센트럴파크만 오면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꼭 센트럴파크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사람들의 사랑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콘서트장과 공원을 추천한다. 여유 있는 순간들을 그대로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