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겨울이 오면, 항상 여름을 추억한다. 여름에 했던 생각들, 여름에 들었던 노래, 그리고 나의 일기들.

 

그리고 변함없이 겨울이 오면, 나는 여름에 들었던 검정치마의 노래를 생각한다. 겨울에 어울리는 그의 노래들도 분명히 있지만, 나는 그가 참 여름을 닮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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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조휴일이 조용한 노래만 부르는 가수인 줄 아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아주 멋진 괴짜 락스타라는 사실을 알고들 계셨는가? 그가 어떤 사랑을 해왔는지는 감히 상상이 안 가기는 하지만, 그가 쓴 가사들을 보면 찌질하고 축축한 사랑을 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

 

찌질하고 못난 사랑이 나쁜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저 여름을 더 여름답게 만들 뿐. 내가 그러한 사랑을 하는 것 같아서, 청춘의 한가운데에 방황 중이라면 검정치마 조휴일의 노래들을 한 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땀을 흘리고, 그리고 사랑할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답게 열과 성을 다해 찌질하게. 그것이 나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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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영상들과 함께 그의 노래를 감상한다면 진가가 더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검정치마는 여름이고, 나의 청춘이자, 나의 정체성이다.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모든 고통이 여름이라는 이름 아래에 잠식되어 나의 젊음만이 길이 기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젊음을 태워 타오르게 만들기도 하고 바보 같은 일들을 저지르기도 했고, 마음이 아픈 사랑들을 했다. 모두가 한 번씩 겪는 여름의 시기, 그는 그러한 것들을 모호한 언어로 표현하지만, 듣는 이들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하도록 설계해 놓는다.

 

이 글은 그저 한 사람의 의견일 뿐, 직접 그가 그린 사랑 이야기들을 들어보며, 자신의 것과 비교해 보기도, 자신의 모양대로 검정치마를 바라보며 더욱 깊이 사랑했으면 좋겠다. 아트인사이트의 구성원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아티스트임에 틀림없기에.

 

 

 

 

1. 좋아해줘

 

그냥 솔직하게 나를 좋아해달라고 하는 노래다. 그럼에도 내가 싫어진다면 그건 아마 너의 잘못이라는 가사를 나는 특히 좋아한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조휴일의 사랑 노래들은 서툴고 솔직하다. 그래서 더 불타오른다. 때로는 서툰 것이 더 순수하고 낭만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2. Flying bobs

 

틴트러블스 앨범의 첫 번째 곡이다. ‘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정말 우리 모두 그때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미래에 후회하지 않고, 더 이성적으로 성공 궤도에 올라탈 수 있는지. 하지만 우리는 모두 불타는 사랑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무엇인가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여름의 열병을 앓기도 한다. 후회는 필요가 없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테니 말이다. 모든 것은 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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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유튜브

 

 

Teen troubles 앨범 뮤직비디오와 함께 듣는 것을 추천한다. 그가 어떠한 추억과 함께 이 앨범을 제작했는지 알 수 있다.

 

락 페스티벌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다. 검정치마는 저녁 순서여서 아주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가시고 노을이 지고 있을 때였다. 나와 같이 온 동갑내기 3명의 친구들은 Flying Bobs의 도입부 나레이션을 들으며 무대 쪽으로 향했다. 스물세살이었던 우리 넷은 모두 땀을 질질 흘리며, 후회가 소용없다는 노래를 배경으로 여름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 나레이션은 마치 우리에게 내던지는 말 같았다.

 

노래 시작할 때에 매미 소리가 나오는데, 락 페스티벌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에는 그 소리가 진짜 매미 소리인지 노래 속 매미 소리인지 분간이 잘되지 않았다.


 

 

 

3. Our own summer

 

틴트러블스의 마지막 곡이다. 조휴일의 첫사랑을 추억의 뒤편으로 보내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내가 너를 좋아했던 것보다도 나의 열일곱을 더 사랑했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때로는 그때 내가 좋아했던 친구가 그리운 것인지, 아직 순수함이 더 많이 남아있었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그리운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4. Fling; Fig From France

 

2002년 조휴일이 우연히 만났던, 무화과 색 머리의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를 가지고 노는 걸 알지만, 그래서 그녀가 더 좋다는 조휴일의 가사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우리는 왜 바보 같아 질 것임을 앎에도 항상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하지만 나는 그러한 인간의 특성이 썩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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