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도 나름 즐겨보는 편이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간 지는 정말 한참되기도 해서 떨림 반, 설렘 반으로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를 보러 갔다.
사실 영화의 ost, 음악 연주를 어떻게 오케스트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인터스텔라'를 시작으로 마지막 '캐리비안의 해적'까지 총 14곡 연주로 구성되었고, 보지 않은 영화는 새로움을 맞이할 준비를, 본 적 있는 영화는 리듬 탈 준비를 하며 연주를 기다렸던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는 도입부에서 연주 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전환 이후에 고조되는 느낌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그중에서 리듬감 있는 드럼 소리가 인상 깊었는데, 음악에 따라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느껴져 좀 더 집중하며 듣게 되었다. 특히 인터스텔라 음악에서는 바이올린의 합이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빠른 템포의 연주일 때도 여러 명이 동일한 박자에 동일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속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다크 나이트'는 실제로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긴박한 느낌을 주면서,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조명 색도 바뀌는 등의 연출을 통해 좀 더 몰입감 있게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영화음악을 하나 고르자면, <탑건: 매버릭>의 Main Theme이다. 이 연주에서도 점점 고조되다가 밝아지는 느낌으로 이어지는 부분과, 경쾌한 연주가 기억에 남았다. 그 중에서도 일렉기타의 연주를 들으며 이 영화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음색이라고 느꼈다.
사실 평소 다른 악기에 비해 일렉 기타는 튀는 듯한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타 연주를 듣기 전까지 일렉 기타는 주로 밴드에 어울리지 않을까, 오케스트라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편견일 뿐이었고,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영화 음악에 너무 잘 어울렸다.
특히나 탑건 같은 액션 영화나 경쾌한 느낌이 드는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드럼, 일렉기타 등의 주로 밴드에서 보이던 악기가 함께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악기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하나의 포인트가 되기도 했고, 한 번 더 연주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음색이라 새롭기도 했다.
이 연주를 듣기 전 내가 상상했던 오케스트라보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악기가 있어, 이렇게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를 듣고 난 뒤, 이러한 다양성과 개성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것, 이게 바로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하나의 연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주변 사람들과의 합이 중요하기에 오랫동안 연습이 필요하다고도 느꼈다. 음악 콘서트를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분들, 지휘자분의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음악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 감상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