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는 들어오는 햇빛을 막기에 바쁘다. 햇빛은 작품 감상 그리고 작품의 관리에 크나큰 적일 뿐이다.
그러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달랐다. 이곳은 자연광으로 가득하다.
미메시스에 온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곡선의 콘크리트에 맞닿는 빛이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쏟아지는 빛과 둥글게 말린 콘크리트 그리고 다시 그 콘크리트 반사된 빛으로 충분한 위요를 느끼며 자연과 일체가 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미메시스가 다른 미술관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내부에 가득한 산란광이다.
미술관 내부 그 어느 곳에서도 어느 작품을 관람하더라도, 빛은 언제나 관람객을 따른다. 그럼에도 어떤 관람객조차 눈살을 찌푸릴 일이 없다.
작열하는 태양광을 직접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여과장치로 걸러 공간 내부에 옅게 하지만 충분하게 뿌리기 때문이다.
즉, 이곳에서는 눈 부신 태양과 마주칠 걱정 없이도 은은하게 밝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는 인공조명을 찾기 힘들다. 날씨가 곧 이 미술관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사람은 이곳에서 적절한 장소에 작품을 배치할 뿐,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날의 온도와 날씨가 이곳의 밝기와 색감을 결정한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더욱 자연과 하나가 된 경험을 할 수 있다.
부드럽고 균질하게 퍼지는 빛. 인공조명 없이도 충분한 공간. 그렇기에 더 자연과 하나가 된 공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