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장 먼저 봄을 맞는 페스티벌 - 사운드베리 씨어터Soundberry Theater

글 입력 2024.03.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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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의 1/4이 막 지나가고 있는 지금, 가장 적극적으로 취향을 찾아나가고 있는 분야는 단연 음악이다. 집을 나서며 돌아오기까지 음악이 없으면 겪는 불편함은 거의 분리불안에 이르는 수준인데, 일상 소음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어폰으로 내적 콘서트를 이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아무래도 충족되지 않는 라이브 음악의 훌륭함을, 그것도 페스티벌로 하루빨리 즐기길 원한다면 사운드베리씨어터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약간 따뜻하고 약간 추운 3월 중순. 땡볕 아래 우산 하나 쓰고, 반팔에 땀흘리며 듣는 페스티벌의 전형적인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날씨였다.

 

그럼에도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니, 이런 날씨와 분위기에서 즐기는 페스티벌은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할지 궁금해하며 공연장에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느낀 좋았던 점은 실내이기에 좌석에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하철, 버스를 환승하며 한 시간 넘게 서서 왔던 탓에 다리가 어느 정도 풀려있었는데, 편하게 앉을 있는 좌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든 아티스트가 물론 좋지만 플로어에 계속 서 있기만은 힘들고 잔디밭은 불편하다 느껴지기 마련인데, 감상과 휴식을 함께할 자리가 있다는 건 실내이기에 가능한 최상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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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운영 시스템도 또다른 좋은 포인트였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한 곳에서 공연한다는 페스티벌은 그 특성상, 도착 시간이나 악기 세팅, 사운드 체크 등이 딜레이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즐기기 위해 온 자리이지만 지연시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집중도는 떨어지고 피로도도 더 쌓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타임테이블에 맞춰 끊김없이 진행되는, 그렇다고 정없게 앙코르가 없는 것도 아닌 이런 공연이라니. 아티스트와 관객, 운영 스탭의 좋은 삼박자였다.

 

대규모 장소와 인원 탓에 페스티벌이 혹시 부담스러웠다면, 망설이지 않아도 될 최적의 규모라는 점도 추천할 만한 이유다. 물론 이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아티스트가 너무 멀어 잘 보이거나 들리지 않아 아쉬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가 주는 안정감,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적당한 소속감이 음악을 편안하게 즐기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원한다면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소극장스러운 친근한 바이브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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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역시 가장 큰 행복이었다.

 

뻔한 말이라 아무리 줄이려해도 차마 생략할 수는 없는, 음악이 주는 고퀄리티의 위로와 페스티벌이 주는 활력. 기억하려해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자꾸만 잊게 되서, 또다시 찾게 되는 해마다의 페스티벌과 해마다의 행복감. 그리고 그 선물을 가장 먼저 안겨주었던 봄날의 첫 페스티벌, 사운드베리씨어터.

 

페스티벌을 위한 좀더 쾌적하고 편안한, 그러나 설레는 선택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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