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롱폼 트렌드는 토크쇼입니다 [문화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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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숏폼 트렌드 속에서 롱폼은 어떻게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까?
다양한 챌린지부터 컨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숏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숏츠 기능을 통해서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반복되는 짧은 영상에 오히려 지루함과 따분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 사이에서 어떤 롱폼 컨텐츠가 유행하고 있을까.
tv 프로그램이나 예능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전히 유튜브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많은 연예인들 혹은 인플루언서들은 최근 ‘토크 컨텐츠’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토크 컨텐츠는 각자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들만의 컨셉을 잡아 매주 게스트와 함께 대화의 장을 펼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뜬뜬, 살롱드립, 차쥐뿔, 냉터뷰 등이 있다.
토크 컨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매주 지루하지 않다는 점. 게스트가 매번 바뀌기에 한정된 주제나 대화거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게스트와 채널을 가꾸는 연예인들의 케미스트리와 비하인드를 곁들여 더욱 풍성한 20분이 완성된다.
두 번째로는 시즌제도를 운영한다는 점. 모든 채널이 시즌제를 택하진 않지만, 약 10주에서 15주 사이에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추후 촬영을 위한 섭외에 힘을 쓰거나 부족한 점을 보안하는 등의 업무를 행한다. 시즌제도를 통해 시청자들도 더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나볼 수 있고, 제작진들과 출연진들도 번아웃이 없도록 관리된다.
마지막으로는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변한다는 점. 우리는 연예인 혹은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을 대할 때, 롤모델 혹은 우상으로 다가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우러러본다.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벽을 느끼며 좌절하기도, 나와는 너무 먼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크쇼와 같은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의 관심사와 취미 등 사적인 부분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며 더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배우들은 스크린 속 모습에 대중들이 편견을 가질 때가 많은데, 토크쇼에 출연하며 친숙하고 가까운 이미지를 선사해 호감을 얻기도 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망가지는 등의 유쾌한 장면을 뽑아내어 악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낮은 토크쇼를 원하는 배우 혹은 연예인들도 많아진다.
요즘은 점점 토크쇼라는 컨텐츠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채널이 생겨나고 경쟁한다. 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이 가장 중요하다. 채널 제작에 앞서 제작진들은 어떤 컨셉과 mc로 채널을 키워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논란이 있거나, 다소 공격적인 mc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하며 sns 혹은 커뮤니티에서 조롱을 받기도 한다.
제작진들은 어떤 시청자들을 주 타깃으로 할 것인지 정하는 게 첫 번째 단계이다. 아이돌 팬들이 자주 찾는 채널로 하기 위해서는 호감형 아이돌 혹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연예인을 mc로 섭외하고, 예능에 잘 나오지 않던 그룹 위주로 앨범 홍보에 힘을 쓰면 성공적인 토크쇼 채널이 완성될 것이다.
반면에 술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는 외향적인 성향의 활발한 mc를 섭외하고, 사석에서 술 먹는 모습이 궁금한 연예인들과 진지한 고민상담식 분위기를 만들면 해당 연예인의 팬부터 관심 없던 대중들까지 연예인들의 주량에 이끌려 클릭하게 될 것이다.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mc이다. 얼마나 사전 조사를 통해 게스트를 알아왔는지, 편안한 분위기 혹은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것인지, 채널의 방향성에 맞는 컨셉을 잘 유지하는지 등 mc의 기량에 따라 조회수가 결정될 것이다. 수많은 숏폼 컨텐츠 속에서 롱폼이 살아남기 위해선 꾸준한 시청자와 채널자체를 애정해 주는 구독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롱폼 컨텐츠는 한번 보고 떠나는 시청자가 아닌 구독자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게스트 혹은 내용에 상관없이 ‘재미’ 하나로 구독하여 꾸준히 시청해 주는 구독자가 없다면 아마 소리소문 없이 채널은 사라질 것이다. 나만의 관심사로 가득 채워지는 유튜브 알고리즘 속에서 흥미롭게 시청하는 토크쇼 채널이 있다면, 그냥 클릭하기보다는 시청하는 이유와 목적을 한 번쯤 떠올리며 감상해 보자.
[안윤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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