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린 시절 문화 경험이 주는 영향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3.23 11: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는 어릴 적부터 예술이라는 장르와 항상 밀접해 있었고 지금도 접하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마다 들었던 클래식 음악. 계절에 맞게 비발디의 사계를 듣기도 했고, 어떤 날은 오페라를 들으면서 일어났던 날도 있었다. 항상 1년의 마지막 한 주 동안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래서인지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항상 거부감이 없었고, 다양한 음악을 들어서 정확한 제목은 모르더라도 첫 음을 듣자마자 아는 음악들도 많아졌고, 흥얼거리면서 부르는 음악들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배우기 시작했던 바이올린도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기 싫어했었다. 하지만 진도가 나가게 되면서 연주할 수 있는 음악들이 많아지면서 음악도 많이 듣고 더 많이 연습하게 되었다.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배웠던 기간은 3년으로 짧았지만, 바이올린과 멀어지지 않고 함께 했다.

 

악기를 배운 후에는 또 다른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특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를 들을 때면 언젠가는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violin-4396455_1280.jpg

 

 

11살에 언니를 따라서 처음 본 대학로 뮤지컬. 이 이후에도 가능한 한 많이 보려 했던 공연들.

 

이러한 영향으로 공연예술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기간 활동했던 연극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다. 연극 동아리로 활동하면서 무대 조명디자이너, 연출가, 공연기획자라는 꿈을 꾸었다. 장래 희망이 바뀌긴 했지만 모두 공연계에서 활동하는 직업이었다.

 

직접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힘들었지만 다 같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서 공연을 올렸을 때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이 좋아서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이후 문화콘텐츠라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에도 뮤지컬 동아리와 연극 소모임으로 활동하면서 즐겁게 공연을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와 공연 기획, 광고 제작, 산업 분석과 같은 공부도 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까지 활동하면서 살아온 인생에서 예술이라는 장르와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되었다.

 

만약 어릴 적 문화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예술이라는 장르를 즐기고 있었을까? 내가 만약 클래식 음악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바이올린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떤 장르를 좋아하고 있을까? 내가 만약 바이올린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뮤지컬을 볼 때 음악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보았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서 그저 상상해 볼 뿐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릴 적 문화 경험이 없었다면 예술을 즐기는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체험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은 모두 다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어릴 때 많이 접해봐서 지금의 내가 공연예술을 보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영화가, 또 어떤 사람은 소설이 자신의 인생에 큰 획을 그은 장르가 있을 것이다.

 

어릴 적 경험의 유효 기한은 생각보다 길게 유지된다. 어쩌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릴수록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 문화를 즐기는 것만큼 문화예술계에 큰 이점이 될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어느 산업의 시장에서나 미래의 잠재적 소비자들이다. 이들에게 어릴 적 긍정적인 추억과 기억을 남겨준다면 어쩌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장르의 시야를 더욱 쉽게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조수인.jpg

 

 

[조수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