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시간을 느끼는 저마다의 속도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시간이라는 자산
글 입력 2024.03.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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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자산! 바로 시간이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노래가 있는 반면, 트로트 가수 조항조의 ‘돌릴 수 없는 세월’, 장윤정의 ‘세월아’는 노래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상대적인 것일까? 2024년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겨우 다짐했을 뿐인데 벌써 삼월이다.

이번 년도의 사분의 일이나 지나가 있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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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집 앞 놀이터에서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놀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외할머니가 나를 찾으러 다녔다. 해가 질 무렵 집으로 오면 밥을 먹고 학습지를 하고 책을 읽고 만화를 봤다. 순식간에 하루가 흘러간 것이다.

 

학원은 어찌나 많이 다녔는지 월, 수, 금 / 화,목,토 쪼개져서 격일로 가는 학원 따로 학습지 교육이 따로 있었다. 그 와중에 스스로 배움에 대한 욕심과 친구들과 노는 것도 포기 못해 힘든 스케줄을 꾸역꾸역 소화했다.

 

생각을 해보면 성인이 되고 대학교, 회사 생활을 오래 할수록 이렇다 할 추억 없이 스스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란 것 같다. 시간은 분명 동일하게 흐르지만 상대적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같다.

 

이를테면 어릴 때 빨리 산타 할아버지가 왔으면 좋겠다고 설레며 날짜를 새며 자던 날들을 생각  해보자.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그런 재밌는 경험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그럼 더 잠이 잘 오고 내일이 몸소 기다려진다.

 
열아홉 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날, 열두시 자정이 넘어가면 술을 마실 수 있고 화장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해방감에 괜히 시간이 갈 듯 말 듯, 더디게만 간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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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과학 해설자 궤도의 연구에 따르면 확실히 어릴 때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학습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 처음 소풍 갔을 때,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그래서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그렇게 하시나 보다. 본인의 어린 시절, 유년 시절, 한창 잘 나갈 때 이야기.


 

그렇다면 내 작년 시계추 속도는 어땠을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강아지를 하루 종일 간병하며 함께 있음에 감사하고, 조금만 더 같이 있게 해달라고 서로에게 기도했으니 말이다.

 

사실은 더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픈 강아지에게 안 될 노릇이었다. 슬픔은 내가 다 짊어질 테니 계속 붙잡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그 주에 아이가 떠났다. 시간은 오롯이 반려견 간병으로 웃고, 울고 힘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가득했기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

 

시간이 한동안은 진공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채워나가면 된다.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 걷는 법을 배우듯 하나하나 또 다른 건강한 도파민을 만들면 된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새 친구들도 만나고. 앞으로 남은 사람들에게 내 삶에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조금만 더 힘내서 뚜벅뚜벅 걸어나가려고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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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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