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누구나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다 - 디어 컬렉터 [도서]

아트 컬렉팅 세계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책
글 입력 2024.01.26 11: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지금까지 아트컬렉팅과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지만 책 <디어 컬렉터>는 단연코 최고의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주변에 예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꼭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Never Too Small’이라는 채널이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각자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예술가들의 집이어서 그런지 감각과 개성이 넘치는 인테리어들의 향연이다. 영상을 볼수록 이런 집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며 부러움과 함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꾸미는 공간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를 느꼈다. 영상을 볼수록 눈만 높아진다. 이들의 인테리어가 특히 멋있다고 느낀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멋진 가구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결국 집안 곳곳에 위치한 예술 작품들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술 작품을 소유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부터 높은 진입장벽을 요구한다. 예술 작품을 소장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우선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격조건'들은 높은 가격,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이다. 이 중에서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이지? 라 생각하는 순간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마 많은 사람들은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그저 바라만 본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트페어를 가도 두리번거리고 괜스레 가격을 보거나 멀뚱멀뚱 거리기만 했다. 예술 작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부자들의 영역이었다.

 

 

디어컬렉터_표1.jpg


 

하지만 책 <디어 컬렉터>는 이와 같은 아트 컬렉팅에 대한 모든 유치한 편견들을 부순다.

 

지금까지 아트컬렉팅과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지만 단연코 최고의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컬렉팅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부터 시작하여 아트 컬렉팅에 대한 여러 편견과 오해를 21명의 현대 미술 컬렉터들과의 대화를 통해 종식시킬 수 있다. 꼭 비싸고 유명한 작품만을 소유하는 것이 아트 컬렉팅이 아닌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컬렉팅이 진정한 아트 컬렉팅이라는 핵심적인 가치관을 800페이지가 넘는 내용에 꾹꾹 눌러 담아 전달해 준다.


책의 구성도 너무 좋다. 책은 컬렉터들의 본업과 성장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그들이 어떻게 아트 컬렉팅에 빠지게 되었는지, 예술에 대한 깊고 단단한 철학,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 찬 집 사진으로 꽉 차있다. 21명의 컬렉터들의 집을 소개할 뿐인데 전시 도록을 보는 느낌이었다. ‘와 세상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 펜데믹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해 책으로 엮어낸 김지은 아나운서가 존경스럽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40125_231100145.jpg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40125_231100145_01.jpg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누구나 아트 컬렉팅을 할 수 있다.’이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실천하는 21명의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말이다.

 

예술을 진정으로 향유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삶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을 소개를 할 때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멋있고 완벽한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아실현을 한 이들이 부러웠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이 곧 미술관이라면? 생화 공간을 소개하는 게 곧 나 자신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것이라면? 이런 로망을 직접 실현한 21명의 컬렉터들의 ‘집 탐구기’.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시야가 확 넓어집니다.


“나에게 예술이란 종교 혹은 심리 상담과도 같아요. 좋은 예술 경험은 항상 인생의 균형감을 유지하게 해 주고 인생의 의미를 회복시켜 주거든요. 미술작품을 보는 것은 언제나 순수한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명함.jpg

 

 

[노세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