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감의 원천, 빅토르 바자렐리 : 반응하는 눈

글 입력 2024.01.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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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바자렐리 : 반응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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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토르 바자렐리 : 반응하는 눈] 전시는 한국과 헝가리 수교 34주년을 기념하여 선보이는 전시로서 20세기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 빅토르 바자렐리의 대형 회고전이다.

 

빅토르 바자렐리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출발하여 광고디자이너, 추상미술작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개발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였고 그의 작품들을 여러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옵아트 라는 장르는 대학생 시절부터 익히 알고는 있었다만 정확하게는 누가 어떤 이유로 옵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 시켰는가에 대해 고민해보면 그렇게 많은 정보를 알고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번 전시를 깊이 살펴보며 옵아트에 대해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옵아트 


 

1965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반응하는 눈]을 계기로, 이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옵아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기하학적 추상의 일종인 옵아트의 역사가 시작된다.


옵아트는 1960년대 초중반 팝아트를 대적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경향으로, 규칙적인 기하학적 구성과 시각적 효과를 이용한다. 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 관계, 원근법 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눈에 착시를 일으켜 환상을 보이게 하는 과학적 예술 종류로, 원근법상의 착시나 색채를 통하여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옵아트는 새롭고 환상적인 형태나 색채, 공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현대 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품에 영감을 준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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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바자렐리의 초기 작품은 누드 드로잉이 많이 있었으나, 점차 예술적인 발전과 전문 지식을 심화시키며 자유롭고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한 후에는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포스터 디자인 분야에서 인정받았으며, 홍보물, 출판, 사진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였다. 그의 홍보 포스터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미틴'은 나방 퇴치제를 홍보하는 포스터로, 검과 방패를 든 사람의 모습을 통해 나방을 퇴치하고자 하는 모습과 더물어 현재 옵아트의 느낌과 유사하여 인상적이다.

 

그래픽 아티스트가 아니라 순수 예술가가 되기 시작 하던 이 시기에 그림들 중 몇몇 그림은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게 된 작품들이 등장한다. 초현실주의 영향으로 인해 그는 그래픽 아티스트에서 순수 미술로 성장하는데 매우 유익하고 영감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Victor Vasarely, 1939, Zebras, Gouache, pencil, colour and white chalk on paper, Vasarely Museum, Budapest.jpg

Victor Vasarely, 1939, Zebras, Gouache, pencil, colour and white chalk on paper, Vasarely Museum, Budapest

 

 

그는 상업 예술가로서 작업 하면서도 예술을 통해서 과학 교과를 체계적으로 연구 하기도 했다. 격자 무늬나 작은 점들로 사물을 표현하는 레스터 그래픽이나 복합된 필드로 구성된 구성적 그림은 그가 과학 기술에서 환각 주위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 뿐만 아니라 벨 아일랜드라고 해서 초현실주의 이후에는 자연이나 풍경 혹은 도심의 모습을 통해 영감을 얻게 되던 시기도 있었으니 이 시기에는 그림이 뒤섞이고 합성된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프랑스 남부 고르드 마을은 바자렐리의 여름 휴가지로, 지중해 풍경과 세낭크 수도원의 돌과 중세 건물에서 영감을 얻어 석조 주택의 구조와 색채를 통해 역동적인 작품을 창조했고 파리로 이동할 때 지하철에서 균열을 발견한 경험은 특이한 풍경과 기괴한 도시 이미지를 작품에 반영하게 했다. 그는 드로잉과 회화에서 구조물과 유리 표면의 유사성을 찾아내며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창조적 예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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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Vasarely, 1957, Vega, Vasarely Museum, Budapest

 

 

어린 시절 한번쯤 해본 착시 효과 그림처럼 작가 또한 어린 시절부터 광학적 현상에 흥미를 두었다. 부다페스트 아카데미에서 선의 겹침 실험을 거쳐 발전하였고 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시리즈를 제작하여 광선과 광학 현상에 대한 연구를 표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키네틱 아트는 착시 현상을 활용하여 흑백 대비와 이진법을 통해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 양식으로 탄생하였으며 바자렐리는 흑백을 사용하여 광학 효과와 환영을 통한 새로운 구조를 만들며 추상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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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Vasarely, 1979, Stri-oet, Vasarely Museum, Budapest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유닛은 작가만의 언어인 원, 사각형, 마름모 등을 사용하여 별, 원자, 세포를 상징하는 작품을 창조하기도 한다. 과학 지식과 눈의 감각적 경험을 결합하여 광학 예술을 표현하며, 특히 육각형과 세포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색상과 대비를 통해 시각적 모호함을 강조하며, 밝은 색조와 어두운 색조를 사용하여 입체감과 깊이를 부각시킨다. 이 순간부터 우리가 익히 아는 옵아트의 완전한 형태가 나오기 시작했다.

 

바자렐리는 220가지 색상 중 오직 하나의 순수한 색상을 사용하여 강한 눈 자극으로 시각과 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고, 수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기하학적 형태 시스템을 만들었다. 색상과 형태를 동등하게 다루며 흑백 대비나 순열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하였고 이 모든 과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대 과학 연구를 토대로 자체 색채 이론을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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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Vasarely, 1964-1974, Marsan-2, Vasarely Museum, Budapest

 
 

이후 바자렐리는 독특한 예술 언어 '플라스틱 개체'를 개발했다. 그의 '색채 형태 알파벳'은 색과 형태를 동등한 중요성으로 다루며 우주의 모든 원소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래 예술가들은 전통 예술이 아닌 과학, 기술, 건축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행성의 민속학'을 창조했다. 그의 예술적 목표는 '다채로운 행복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었고, '컬러풀 시티'라는 개념이 이를 이어갔다.


그는 예술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와 재료를 도입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여정을 거쳤던 것이다.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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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Vasarely, 1970–1975, Doupla, Acrylic on canvas, Vasarely Museum, Budapest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전시는 바자렐리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예술의 대중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패턴과 아름다운 색채의 조화가 돋보이며, 착시와 환상을 통해 시선을 유도하는 시각적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다양한 주제와 표현 방식을 통해 예술을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와 발전과정과 더불어 어떻게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경험을 주입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영감의 원천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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