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결핍이 나를 만든다 [사람]

결핍과 당위성, 그리고 이들로 채워진 나의...
글 입력 2024.01.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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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았으니, 올해의 목표를 세워보자’

 

새해는 매년 온다. 단지 연도에 숫자 하나 바뀌었을 뿐이지만 또 한 번 올해의 목표를 세워본다. 무엇인가 이루고 싶고, 유지하고 싶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런 결심은 어디서 만들어질까?


‘당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모든 행동엔 당위가 있다. 당위가 있어 비로소 행동으로 실현되고, 이 행동이 지속 가능해진다. 아무렴 행동이나 습관이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은 당위성을 잃었기에 더 이상 행동을 지속할 이유의 부재가 생긴 것이다.


배가 고프고 영양소를 섭취하고, 미각적 쾌락을 느끼기 위해 맛있는 식사를 한다. 외로움, 사회성 그리고 인간관계를 위해 꾸준히 누군가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통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엔 어찌 되었든 행하는 이유, ‘당위성’이 있다. 이런 당위성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면, 당위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결핍, 결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족하기에 행동으로 채워가고, 또 다른 부족, 즉 또 다른 결핍을 느끼도록 한다. 


즐거움에 대한 결핍, 건강에 대한 결핍, 미적 결핍, 탐구에 대한 결핍, 경제적 결핍 등 나는 다양한 결핍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수많은 결핍 중에서도 내가 굳이 채우고 싶은 결핍이 생겼을 때, 당위성이 생기고 우리는 행동한다.


결핍으로 가득 찬 개인이 결핍을 채우고자 할 때, 여기서 나오는 당위성과 이들로 인해 발생되는 행위가 결국 나와 타인의 결핍을 채운다. 모순되게도 결핍을 채우려고 하면 다른 결핍들이 보이고 이 또한 채우려 들게 되며, 내 결핍을 채우고자 할 때 이것이 타인의 결핍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의 결핍이 타인의 결핍을 채워주기도 더 드러내기도 한다.


마치 결핍 총량의 법칙처럼 결핍은 늘 존재한다. 결핍의 불안정함이 우리를 행동하게 한다. 이 행동들이 이루어져 세상을 이뤄냈고, 이 행동들이 지금 우리의 삶을 이어 나가게 한다.


작년 나의 1년은 결핍으로 가득 찼다. 늘 학교에 다니고 해야 할 것들이 주어졌던 시간에서 벗어나니 공백의 시간이 가득해졌다. 공백이 생기니 내가 비로소 보지 못했던 나의 결핍들이 보였고, 이들로 하여금 나의 휴학 기간은 가득 채워졌다.


올해엔 또 다른 결핍을 마주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당위가 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그런 한 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김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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