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저는 독립서점 탐방이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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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나캘리]
저는 취미 부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던 어린이였어요. 다른 분들은 취미가 무엇인가요?
그동안 찾은 취미를 말해보자면, 젤라또 맛집 탐방하기, 독립서점 방문해서 마음에 드는 책 1권씩 사기, 그림그리기, 캘리그라피 쓰기, 사진찍기, 독서하기, 필사하기, 만년필/잉크 수집 및 사용하기, 노래 듣기, 다큐멘터리 보기 등이 있어요.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보면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취미가 지루할 때를 무사히 넘기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알게 된 시인 ‘최유수’님과 시를 소개합니다.
저희 지역에는 고양이가 맞아주는 역 근처 유명 독립서점이 있어요. 항상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랑둥이들이에요. 그곳에서 골라두신 책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새파란 표지의 ‘사랑의 몽타주’를 발견했어요. 펼쳐보고 몇 장을 읽는 순간 바로 샀어요.
보통 시집은 책의 30% 정도만 마음에 드는 시였는데 여긴 온통 마음에 쏙 드는 시 투성이였던 거예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은 대상도 다양하고 순간순간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죠. 그 순간들을 포착해 담아낸 순도 120% 취향의 시집이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주변에 친한 사람들에게 신나게 홍보도 하고 몇 명은 실제로 그 시집을 샀다고 전했어요.
이런 순간은 흔하지 않지만 언제나 저를 즐겁게 만들어 주어요. 우연히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최유수 시인의 친필 시집을 보고서 바로 구매했어요! 하나씩 이러한 취향이 쌓여 저라는 사람을 구성해 주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좋아하는 시인이 있으신가요?
[김성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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