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걷기 [사람]

저는 덕업일치 할래요
글 입력 2023.11.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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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정말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이고,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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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봤다. 주인공의 삶도 응원해 주고 싶었지만 내가 더 마음이 갔던 건 주인공의 직장동료인 ‘민들레’ 간호사였다.

 

민들레 간호사는 병동 내 동료들에게 차기 수간호사가 될 인재라는 평을 받는 일 잘하는 간호사다. 실수 없이 뭐든 잘 해내는 인물이라서 주인공이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간호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들레는 오히려 주인공을 보고 간호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하면 할수록 설레.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져. 그래서 더 좋은 간호사가 되고 싶어.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날 성장시키고 있는 거 같아."


민들레가 주인공에게 선배는 간호사 왜 하냐고 물어봤을 때 주인공이 한 대답이다.


그저 대출이 잘 나오는 안정적인 직업이라서 간호사를 택했던 민들레는 주인공의 대답을 듣고 내가 정말 설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된다.


같은 직업이지만 주인공은 조금 서툴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민들레는 좋아하진 않지만 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쭉 간호사 일을 한다면 주인공과 민들레 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나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저 더 이상 간호사가 하고 싶지 않아요. 단 한 번도 설렌 적이 없어요."


민들레는 주인공의 말을 계기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가슴 뛰는 일을 찾게 된다. 안정적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인 간호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난다. 누군가는 그 결정이 한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민들레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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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둘 중 어느 쪽이든 내가 선택한 그 길에 들어섰다면 바르게 걸어가야 한다. 그러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분명 힘든 순간은 찾아 올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바르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택한 길이 아닐까.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라도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 가득한 길과, 걷기 쉬운 포장도로이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길. 어느 길을 더 오래 걸을 수 있을까? 당장은 후자가 편하고 빠르더라도 결국 행복하게 오래 걸을 수 있는 길은 걷기 편한 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길일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일은 일이다.’, ‘취미는 취미로 남겨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언젠간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 와 같은 이미 세상을 한바탕 겪은 이들의 무섭고도 현실적인 충고들이 가득하니까.


나 역시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올 때마다 여전히 휩쓸리고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아서 설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내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천천히 오래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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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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