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s Culture]빛을 담은 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글 입력 2014.09.24 21: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png



[Europe's Culture]

빛을 담은 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과거부터 현재까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도시 파리,
이곳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미술관들이 있다. 오늘은 하루 만에 다 보기도 힘들
정도로 큰 규모의 루브르와 오르세를 잠시 뒤로하고
작지만 유명하게 알려진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을 잠시 둘러보기로 하자.


tumblr_m7dvv4bqxg1qztbk7o1_500.gif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


<Musée de l'Orangerie>

오랑주리 미술관은 튈르리 정원 안에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위치해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는 방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하는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 수련 방을 보며 파리 그리고 오랑주리에 대한 로망을 키웠다.  

모네는 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을 기념해 필생의 작업으로 그려온 수련
그림들을 국가에 기증할 뜻을 비추면서 “작품은 시민에게 일반 공개할 것. 장식이 없는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할 수 있게 하고 작품은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하게 할 것”
을 조건
으로 제작에 응했다. 빛의 화가라고 불리며 다른 것보다 빛의 움직임에 따른 변화를
포착하는 모네에게 있어서 자연광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musee-de-lorangerie-paris.jpg


본래 오랑주리 미술관은 튈르리 정원 안의 식물원이었으나 모네의 <수련>을 전시할
목적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의 건물 개조 공사를 한 뒤 다시 문을
열었다. 그렇게 모네의 수련을 위한 자연광만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을 만들어졌다. 달걀모양의 둥근 방에 들어가면 사방으로 모네가 그른 수련
연작들이 펼쳐진다. 새하얀 벽에 자연광이 들어온 전시실은 다른 어떤 미술관보다
아름다웠고 신비스러웠다. 마치 모네의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감상에 젖어들게 만들며
다른 곳으로 발을 떼기 힘들었다. 단지 자연광만으로 그림을 감상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Nympheas.jpg



<모네 '수련' 연작>

모네의 수련 연작은 신기한 그림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유화물감을 덧칠한 것
같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물에 비친 수련의 모습, 빛의 반사가 모두 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빛을 받은 수면 위로는 만물의 근원인 ‘빛, 공기, 물, 대지’가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새벽, 저녁, 오후 시간에 따라 달라지만 색감과 형태는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네의 수련 연작들을 보러 오랑주리 미술관을 방문한다. 애초에
이 그림들을 위함 미술관이었고 나 역시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러 방문하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이곳엔 그 밖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폴 귀욤의 컬렉션이었다. 폴 귀욤은 미술의 꿈을 꾸었지만 재능의
부족함을 깨닫고 미술 컬렉터로서 많은 유명 작가들을 후원하며 그들의 작품을 모아
왔다. 그 컬렉션이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에 기부되어있었고 말 그대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호화스러웠다.


0108-0036_bildnis_paul_guillaume.jpg  13707220_120977747503.jpg


< Paul Guillaume collection>

르누아르,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그중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모딜리아니가 그린 폴 귀욤의 초상이었다.

모딜리아니는 긴 목과 얼굴 아몬드 같은 눈이 특징인 개인적으로 가장 개성 넘치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라고 생각해왔다. 폴 기욤의 초상은 언 듯 보면 우습지만 그만의
특징을 잘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그 밖에도 최근에 국립 중앙 박물관의 오르세
미술관전을 통해 뱀 부리는 여인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끈 앙리 루소의 많은 작품들도
접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을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이번엔 꼭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기대 이상의 훌륭한
작품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낭만만으로 배가 부른 도시, 파리에서 파리의 햇빛 아래에서 오랑주리 미술관을 감상
하는 것만큼 사치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파리의 햇빛을 받으며 빛나고 있는 오랑
주리 미술관은 이 세상에 빛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휴관 일  :  화요일, 5 1, 12 25

주    소  :  Place de la Concorde, 75001. Paris
              메트로 1·8·12호선 Concorde역에서 도보 5

관람시간  : 09:00 ~ 18:00 (마지막 입장시간 17:15)         



 



[유아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