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와 글을 돌아보는 시간

글 입력 2023.11.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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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활동이 통합되면서 나는 이번 달부터 글을 기고 해야 되는 상황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문화 초대 2회로 문화를 향유하고 글을 기고하는 ‘틀’이 존재했기에 나에게 조금은 편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틀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많이 부족하고 틀이 존재해도 쓰기 어려운 글쓰기가 더욱더 어려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부딪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몇 주를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기도 했고 비슷한 결의 드라마와 영화를 비교해 보는 글도 생각이 났다.

 

문화초대의 틀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뭔가를 접하고 난 후에 느끼는 글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오피니언 첫 글을 기고하기 위해 워드 앞에서 타자를 치고 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선 그건 나중에 하자'였다. 첫 번째로 쓰게 될 글은 내가 가진 아트인사이트를 비롯해서 ’글’에 대해 자유롭게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비록 덜 정리가 될 것이고 중구난방일 수도 있지만 자유롭게 글을 써보고 싶다. 그럼 시작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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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어릴 때부터 글을 잘 못썼다. 글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존재였고 대학생 때 과제로 내는 레포트 역시 성실하게 장수를 채워가기는 했어도 그게 다였다. 대단할 게 없었고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의 글은 나의 글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글은 나에게 최소한의 해야 할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대학생 때 레포트를 제외하고 블로그에 사진과 간단한 글쓰기, 몇 줄 끄적거리는 다이어리 외에 나는 글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트인사이트’를 만났고 에디터 및 컬쳐리스트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나는 삶의 일부분에서 글과 함께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문화를 향유하고 그것에 대해 글로 녹여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좋은 단어가 떠오르지도 않았고 매끄럽지도 않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볼 때 ‘같은 문화를 향유했음에도 이렇게 다르다니’하는 마음에 위축되던 시기도 있었다. 그게 쉽지 않았기에 즐겁게 문화를 관람하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짜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힘들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인데 그만둘 법도 한데 나는 그만두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나는 ‘꾸준함의 힘'을 믿었던 것 같다. 비록 지금은 내가 문화를 향유한 후 글로 표현해 내는 일에 부족할지라도 하다 보면 느리게라도 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일은 내게 성적을 매기는 일이 아니었기에 묵묵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표님의 조심스러운 피드백도 글을 쓰는 것에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에 쫓겨, 글을 도저히 못쓰겠지만 완성은 해야 할 때 등 여러 이유로 글의 완성도가 떨어졌을 때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글을 완성해 갔던 경우도 많이 있다.

 

어떨 때는 나는 이게 최선인데.. 하는 마음에 쓰기 싫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 타자를 치면 더 좋은 문장이 나오면서 글이 다채로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내가 그만두지 않은 이유이다. 관심분야가 아닌 책을 읽기도 하고 취향이 아닌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내 안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나를 지금까지 아트인사이트에 남아서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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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물론 여전히 나에게 너무나도 어렵다. 예술을 사랑하고 동경하면서 예술과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을 때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그 무궁무진한 표현에 감탄하고 그걸 보고 글로 풀어내는 이 일이 참 좋다. 계속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

 

다음 달 글은 또 무얼 써야 하지?라며 파워 J인 나는 고민을 하고 있지만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아서일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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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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