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반도 최초의 혁명가, 김옥균 암살사건의 한복판에서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글 입력 2023.07.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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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뮤지컬 곤투모로우 포스터 아트인사이트 [제공=PAGE1].jpg

 

 

2016년에 초연을 올린 창작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2023년 8월에 삼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반도 최초의 혁명가 김옥균을 중심으로 조선을 뒤흔들었던 역사를 21세기에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갑신정변을 3일 만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의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갑신정변부터 한일합병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뮤지컬 무대로 옮겨 작품만의 시각과 이야기를 담아 독창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시대적 고증을 최대한 덜어내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작품으로 초, 재연부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곤 투모로우>의 매력을 살펴본다.

 

 

 

사라진 내일, 갈 수 없는 나라 : '삼일천하 1884'의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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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해야 했던 처절한 시대. 혼란스러운 정세 속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이야기.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곤 투모로우>는 ‘사라진 내일, 갈 수 없는 나라’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갑신정변(甲申政變)은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홍영식, 서재필 등 문명개화론을 주장했던 급진 개화파가 1884년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정변을 일으킨 것이 시작이었다. 급진 개화파는 청의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 조선의 자주 개혁을 꿈꾸며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후 당시 권력자였던 민씨 고관들을 처단하고 개화당 정부를 수립하여 청과의 사대 관계 청산, 인민 평등권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군의 개입으로 갑신정변은 3일 만에 실패해 ‘삼일천하’로 역사에 기록됐다.

 

 

갑신정변 당시 개혁안 발표 내용의 일부


제 1조 청에 잡혀간 흥선 대원군을 조속히 귀국하게 하고 청에 대한 조공의 허례를 폐지한다

제 2조 문벌을 폐지하여 백성의 평등권을 제정하고 재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다

제 3조 전국의 지조법을 개혁하고 간악한 관리를 근절하며 빈민을 구제하고 국가 재정을 충실히 한다 

제 12조 모든 국가 재정은 호조에서 관할하고 그 밖의 재정 관청을 금지한다

 

 

갑신정변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근대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최초의 정치적 개혁 운동이라는 의의를 지닌 반면, 당시 일본의 지원에 의존했던 소수의 지식인을 중심으로 정변이 일어나 민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갑신정변의 주역들이 문벌 폐지, 인민 평등권 확립, 능력에 따른 인재 등 평등한 사회를 향한 목표를 위해 정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또한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도 청과의 사대 관계 청산, 호조의 재정 일원화 등 자주성을 되찾기 위해 고뇌한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다.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한 후 고종이 보낸 자객에게 암살당해 삶을 마무리한다. 고종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을 대역죄를 범한 자에게 과하던 참혹한 ‘능지처참’형을 내리고, 그의 사지는 전국의 거리에 내걸린다.


<곤 투모로우>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혁명가, 암살자, 그리고 비운의 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정변의 중심에 섰던 김옥균이 생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촘촘한 과정을 주변 인물 관계를 통해 심도 깊이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 더해 1910년에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하였던 한일합병까지의 역사를 재현하여 비운의 시대 속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느와르' : 세련된 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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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시대극이지만 <곤 투모로우>는 현대적인 감각을 발휘한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 2016년 초연과 2021년 재연에서 이미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바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역사의 격변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모던한 분위기의 의상과 소품, 배경과 세트, 조명과 영상을 통해 세련된 연출을 선보였다.

 

또한 뮤지컬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느와르 액션과 안무는 <곤 투모로우>만의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조연 배우와 앙상블의 불꽃 튀는 열정으로 매 회 빈틈없는 액션씬을 완성하고, 특히 슬로우 모션과 플래시백 등 섬세한 연출은 인물들의 갈등 구도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다.

 

2023년 8월에 돌아올 삼연은 초, 재연 이상의 치밀하고 다채로운 무대로 다시 한번 역사의 한복판에서 뜨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김옥균, 한정훈, 고종 세 등장인물 간의 유기적인 서사와 입체적인 연출 및 액션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실력파 배우들의 총집합 <곤 투모로우> 삼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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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삼연을 올리는 <곤 투모로우>는 대극장 프로덕션으로의 귀환을 예고하며 탄탄한 출연진들로 중무장했다. 다채로운 캐스팅을 통해 매번 무대마다 각 배우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조선 최초의 혁명가이자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 역은 강필석, 최재웅, 고훈정, 조형균이 맡았다. 초, 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도 함께한 강필석은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과 냉철한 면모를 모두 갖췄다. 재연에서 진중한 카리스마로 김옥균의 무게감을 보여준 최재웅도 함께 한다.

 

또한, JTBC의 4중창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첫 시즌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크로스오버 중창단 싱어이자 뮤지컬 배우 고훈정이 새롭게 합류한다. 고훈정은 2015년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리딩 공연 당시 ‘고종’ 역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2007년 뮤지컬에 데뷔해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한 조형균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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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에게 접근하는 암살자인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를 연기하는 ‘한정훈’ 역은 김재범, 신성민, 백형훈, 윤소호가 맡았다. 고종의 밀명으로 김옥균을 찾아가 고뇌를 느끼며 작품의 중심을 이끈다.

 

초, 재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김재범이 삼연에도 출연하여, 폭넓은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신성민도 재연에 이어 함께한다. JTBC의 팬텀싱어에 출연해 결승전에 진출했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백형훈이 새롭게 캐스팅되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입체적인 연기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윤소호가 재연에 이어 다시 합류했다.


비운의 왕 ‘고종’ 역은 고영빈, 박영수, 김준수가 맡았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홀로 서 있는 고종을 맡은 고영빈은 재연에 이어 또 한번 무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박영수는 초,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활약한다.

 

지난 시즌 <곤 투모로우>로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던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김준수도 이번 시즌에서 더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초, 재연을 빛낸 주역들과 실력파 뉴 캐스트로 중무장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8월 10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올린다.

 

 

[신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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