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023 산울림 고전극장 - 용의 아이

글 입력 2023.07.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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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혈우_용의아이_포스터.jpg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


고려시대 삼별초 김통정의 이야기,

시대극으로 만나다


 

<용의 아이>는 고려시대 삼별초의 신화적 전승을 기반으로 한 인물이자 삼별초 항쟁의 최후의 주역인 ‘김통정’의 이야기다. 한민규 작,연출가가 ‘2020년 제주신화 원천소스 스토리공모전’에서 스토리부문으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삼별초는 1219년 최충헌이 정권을 계승한 이후에 그의 아들 최우가 치안유지를 위해 설치된 야별초에서 비롯되어 군대의 증강으로 좌별초, 우별초로 나뉘었고 몽고군과 싸웠던 신의군까지 합하여 삼별초라는 특수군대가 조직되었다. 이렇듯 삼별초는 고려 무신정권에서 만들어진 특수군대이지만 특이한 점을 살펴보면 독재정권이 가득했던 무신정권과 끝없이 대립하여 권력을 다시 왕권으로 돌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 또한 삼별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삼별초 역시 무신정권을 기반으로 태어난 군대이기 때문에 고려정부로부터 눈엣가시 대상이 되었고 결국에는 그들도 척결 당했다. 그 이유는 바로 무신정권이 만든 무인들과 고려정부의 양분된 세력의 100년 남짓한 원한 관계 때문이다.

 

무인들은 ‘왕은 하늘이 점쳐주는 게 아니라 힘이 점쳐준다’는 이념 하에 자신들의 힘으로 왕권을 누르고 왕의 행세를 100년 남짓하였다.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나라의 법도를 허물어뜨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후 왕가 또한 다시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서 나라를 외세에 파는 등 세상의 법도를 허물어뜨렸던 것이다. 즉, 이 시대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배신과 배반, 음모만을 숱하게 일삼는 원한의 시대, 칼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오늘날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적 이념으로 점점 양분화 되어가는 오늘날의 모습은 서로가 서로의 원한관계를 조성시켜 끝없이 대립시킨다. 나아가, 왜 정치적 흐름에 의해, 정치적 싸움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흐름을 결정한 자들이 아닌, 힘없는 약자들일까. 왜 우린 공생하지 못하는가. 공생할 수 없는 것인가. <용의 아이>는 이것이 과연 이 시대와 지금과 무엇이 다른가는 물음을 남긴다. 그리고 이 물음은, 지금만이 아닌, 미래의 질문까지 남기는 작품이다.

 

‘극단 혈우’는 한민규 작,연출가를 대표로 구성된 2012년에 창단된 12년차 극단이다. 극단 혈우는 공연창작과 구현에 있어, ‘공연 장르의 확장’과 더불어 공연예술의 ‘표현 한계의 확장’을 위해 도전하며, 연극의 뜨거운 피를 이어가는 ‘연극의 벗’이 되겠다는 의미로, 2018년 단체명을 ‘극단 M.Factory’에서 ‘극단 혈우(血友)’로 변경하였다.

 

또한 ‘극단 혈우’의 단체명인 ‘혈우’는 본 단체의 대표작인 2016 창작산실 연극 올해의 신작인 무협활극 <혈우(血雨)>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기도 하다. <혈우>의 창작정신 중 하나는, ‘공연 장르의 확장’이었으며, 둘은 세계 속에 ‘우리의 것이 동시대극으로 구현된 의미’를 소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단체명을 바꿨다.

 

 

 

2023 산울림 고전극장 소개


 

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년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입니다. 수준 높은 고전 작품들을 젊고 열정 있는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좀 더 쉽고, 좀 더 감성적으로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3년 1월부터 시작되어 작년까지 총 50편의 작품이 공연되었으며, 문학과 연극의 만남으로 한국연극의 수준을 한껏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3년 <산울림 고전극장>의 주제는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입니다. 문학 이전에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이야기들 (신화, 우화, 동화, 전통 민담과 설화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예술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은 이러한 원형적 스토리텔링이 고전문학 속에 반영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것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 <산울림 고전극장>은 읽기 어려운 고전을 무대로 올리겠다는 <산울림 고전극장>의 기존 취지를 확장하여, 연계 전시회를 기획하였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문학과 시각 예술을 접목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 매 공연 연출진과 배우, 스텝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문학과 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마포중앙도서관과 협업하여 공연과 연계하여 ‘강연회’를 진행합니다. 고전문학 속 신화와 전설, 민담, 우화, 동화 등 원형적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심도있게 살피는 강연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100권과의 만남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2023 산울림 고전극장_포스터_최종.jpg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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