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 속 코디 [패션]

글 입력 2023.05.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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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캐릭터가 입는 것, 그로 인해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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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치가 무엇일까.

 

영화의 흐름이 진전되기 전에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외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영화라는 하나의 극은 한 인물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든 삶과 그 내밀한 일상을 다룰 수 없다. 2시간 남짓한 시간에서 인물을 최대한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파악할 수 있는 상징적인 외적 장치들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한 외적 장치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다. 그들의 옷과 헤어 스타일은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 그들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한다. 현실감과 디테일을 더 해주며 캐릭터를 진정으로 완성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패션이 영화 속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해준 영화배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인물에 완전히 녹아드는 연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그의 연기와 함께 인물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외적 요소들은 영화 속 티모시 샬라메를 더 눈에 띄게 만들어준다. 관객들에게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더 완벽하게 보이고 어딘가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인물 같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데에는 그의 코디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름을, 비 내리는 뉴욕을, 20세기 프랑스와 카니발리즘을 상징화하며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로망을 심어주는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 속 패션을 알아보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엘리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하는 엘리오는 17살 소년이다. 그는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오게 된 24살 올리버와 특별한 사랑에 빠지고 지루할 것 같던 가족 별장에서의 여름은 엘리오에게 최고의 여름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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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엘리오는 티셔츠나 긴팔 셔츠에 스윔 팬츠나 데님 숏츠를 주로 입고 나온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징에 맞게 블루 계열의 옷을 자주 입고, 언제 어디서든 수영을 할 수 있게끔 가벼운 옷차림을 보여준다. 또, 극 중 어린 나이에 맞게 소년미를 살릴 수 있는 캐주얼한 패션을 보여주는데, 이는 상대역인 올리버와 정반대되는 코디이다.


엘리오는 라코스테나 폴로 브랜드의 상의를 주로 입고 나오는데, 80년대가 배경인 영화에서 빈티지스러움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선글라스나 실을 엮어 만든 팔찌를 해서 심플한 코디에 포인트를 준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개츠비


 

세 남녀의 뉴욕에서의 하루를 그린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재즈와 뉴욕을 사랑하는 개츠비 역할을 맡았다.

 

개츠비는 영화에서 브라운 헤링본 재킷, 베이지색 팬츠, 카키색 팬츠와 같이 주로 웜한 계열 색의 옷을 입고 나온다. 이러한 코디는 개츠비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가을을 상징화하는 요소로 작용해 뉴욕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과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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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체적으로 빈티지스러운 룩을 추구하는데 이는 오래된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개츠비의 성격을 잘 묘사해 주는 코디라고 볼 수 있다. 그중 브라운 헤링본 재킷이 이런 분위기를 극대화해 주는데, 개츠비는 브라운 헤링본 재킷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코디한다.

 

뉴욕의 거리에서는 빨간색 티셔츠, 데님 셔츠, 카키색 바지와 매치하여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어머니의 파티 자리에 갈 때는 흰 셔츠에 타이, 베이지색 팬츠를 매치해 댄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재킷 하나로 다양한 코디를 하고 싶을 때, 개츠비의 코디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렌치 디스패치, 제피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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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학생 운동 단체 대표인 제피렐리 역을 맡았다.

 

제피렐리는 회색 계열의 톤 온 톤 패션을 보여준다. 흑백과 컬러가 혼합되어 진행되는 영화이기에 색보다는 채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컬러 매치라고 생각된다. 제피렐리는 회색 계열의 재킷과 셔츠, 팬츠에 검은색 니트를 매치하여 20세기 프랑스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보여준다.


다소 심플한 코디와는 다르게 제피렐리의 헤어스타일은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글과 말로 사람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그의 과업과 자유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 그의 외적인 모습에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본즈 앤 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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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은 18살 매런이 자신과 같은 식성을 가진 리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사랑의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동족 포식이라는 식성을 가지고 있는 리를 연기한다. 리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빨간색 머리이다. 피를 상징화하는 것 같은 빨간 머리는 리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리는 영화에서 젠더리스 룩을 주로 입는다. 각이 잡힌 소재의 원단보다는 얇고 하늘거리는 원단을 활용하고 색감과 패턴이 많은 셔츠와 데님 숏츠를 매치하며 진주 목걸이는 빠질 수 없는 그의 패션 포인트이다. 하늘거리는 소재와 자신의 몸보다 큰 옷들은 리의 감추어져 있는 연약함과 두려움을 보여준다.

 

리가 입는 다양한 패턴과 장식, 색감을 가진 셔츠는 히피룩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을 드러낸다. 또, 기성의 사회와는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는 히피처럼 기존의 사람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각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를 빛나게 해준 그의 패션들. 캐릭터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강조하기 위해 활용되었는지를 살피며 영화 속 그의 모습에 더 깊게 파고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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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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