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에게 삶의 목적을 묻는다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답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행복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 중 하나이다. 이런 행복은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고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의미 또한 변한다. 그렇기에 행복은 한 줄로 정의하기엔 불명확하고 형상화하기에는 매우 추상적이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여러 논의가 계속되는 듯싶다.

행복은 쾌락과 같은가?

행복은 쾌락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둘의 관련성은 언제나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흔히 쾌락이라 하면 행복과는 달리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자제력을 잃는 것 혹은 절제를 하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동요하여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행복은 정신적 상태, 쾌락은 육체적 상태라고 알려져서이다.

그러나 쾌락은 육체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행복과 쾌락은 상생 관계에 있다. 헤르만 헤세의 말에 따르면 ‘쾌락이란, 과일의 달콤한 과즙을 남김없이 짜서 마시는 것. 기억이란, 그렇게 누린 쾌락을 멀리 아득하게 보내지 않고 언제나 새롭게 되새기는 것.’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행복이 좋은 기억을 통해 오래도록 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 한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의 정신을 즐겁게 하는 긍정적 쾌락을 통해 행복한 기억을 계속해서 추억하는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여행이다. 얼마 전 한 평론가는 ‘여행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반복’에 초점을 두었다. 여행은 그 시간만 행복한 일회성을 띠기 때문에 쾌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쾌락과 기억의 관계에서 보면 여행을 하는 것도 행복에 가깝다. 우리가 여행하며 활동했던 경험에서 나온 달콤한 과즙을 모두 마셨다면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그때의 달콤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고, 이미 지나가 버린 날들을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생활에 동력이 되어 다시 잘 살아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공은 행복과 연결되는가?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항상 따라오는 단어인 ‘성공’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은 성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이란 특정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쌓은 사람, 부자 혹은 유명인으로 알려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매체에 비칠 때면 여러 사람의 부러움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자신과의 비교로 변질되어 열등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과 어울리며 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열등감은 남보다 내가 못한 존재라는 것에 괴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열등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마냥 나쁘게 생각하며 배척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열등감을 삶의 동력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왜 열등감을 느끼는지, 그 사람의 어떤 점이 나보다 나은지, 또 그런 점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본 후 자신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친 비교는 금물이다. ‘불행은 나의 복이 아닌 남의 복을 헤아리는 데서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의 행복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의 중심과 기준을 잘 설정하여 하루하루 나아지는 본인의 모습에 집중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같은 맥락으로 성공에 대한 기준 역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재설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체에서 흔히 알려지는 부와 명예 그리고 사회적 지위 등이 결코 성공의 전부일 수는 없다. 또한, 성공의 의미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성공은 그저 무언가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하루 무엇을 잘하였는가? 이 대답 역시 거창할 필요가 없다. 나름의 기준을 세워 하루를 잘 마무리한 것, 운동을 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한 것, 혹은 그냥 편하게 쉬는 것, 구름과 꽃을 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다 성공적일 수 있다.

나아가 모든 방면에서 성공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영역에서 성공적이고자 하는지를 파악한 후 그 영역에 집중하여 자신의 삶을 바람직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앞서 행복한 삶을 위해 여러 조건이나 방향성을 나열했으나, 사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선행되어야 할 것은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이다. 쾌락과 행복을 동시에 얻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 자신만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성장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건강한 몸이 있어야 하나씩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장 몸이 너무 아픈 사람이 이런 것을 모두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얻고 싶다면 건강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건강해야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건강이 있고 난 뒤에야 다른 것들이 뒤따라 올 힘이 생긴다.

결국,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행복은 엄청나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행복은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밥을 먹고 운동하고 저마다의 방식대로 하루를 보내다가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 그리고 다시 이 하루들을 반복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무미건조하고 무료해 보일 수 있겠지만 건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스럽게 하는 일상의 순환이다. 한때 코로나로 인해 당연하게만 여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워했던 것처럼 지금껏 해왔던 일상의 평범함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속해나가야 한다.

지금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가? 일상의 평범한 것들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가?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더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