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앞길에 행복을 빌어줘 [문화 전반]

남은 사람들을 위해
글 입력 2023.04.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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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다면, 죽음도 있다. 요즘 주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이 들려와서,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을 모아봤다.


내 플레이리스트 중 “죽음”이라는 제목을 가진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노래를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비교적 어릴 때부터 “죽음”을 두려운 것이 아닌 새로운 여정이라고 생각했다. 계기는 처음 죽음에 관해 접한 노래가 옥상달빛의 “유서”였기 때문이다.


옥상달빛은 여성듀오 인디밴드로 대표곡으로는 “수고했어, 오늘도”가 있다. 그러나 나는 옥상달빛의 노래로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대표곡 외에도 신곡이나 별로 유명하지 않은 노래도 많이 알고 좋아한다.

 

그 중, “유서”라는 노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죽은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전하는 노래이다.

 

 

 

옥상달빛 "유서"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언젠가 세월이 지나서 나를 기억해봤는데 흐릿해졌다고 미안해하지는 마. 난 정말 괜찮아”


이 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내가 나중에 남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산 사람은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밝은 멜로디와 경쾌한 반주가 특징이다. 이 노래로 죽음을 처음 접했던 나는, 죽음이 그렇게 외롭고 슬픈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에 떠난 사람이 있거나, 죽음이 두렵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은 물리학자 김상욱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했던 말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원자는 영원불멸하다"


  

 

 

“우주의 관점에서는 생명이 더는한 것이다. 우리 주변의 대부분은 죽어 있다. 원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죽은 상태로 있다가 어느 날 우연히 모여서 생명이 된다. 생명이라는 정말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 죽음이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원자는 영원불멸하고, 나무가 되거나 별의 일부가 되어 자신의 옆에 머물 수 있다는 부분에 위로를 받지만, 나는 생명이라는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 죽음이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간다는 부분에 위로받았다.


이유는 죽음이 삶이라는 선하고 좋은 것에서 악한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이상한 상태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이 날 떠난다면, 슬프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이란 건 살아있는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더 막연하고 두려운 존재이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 역시 붙잡지 못했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좀 더 잘해줄 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것이다. 더는 살아있는 우리는 죽은 그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만약, 지금 세상을 어떤 이유에서든 떠나게 된다면 나는 남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랄 것 같다. 육신이 사라져 마음도 함께 사라져서 그들에게 닿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이 남은 인생을 자기 뜻대로 열심히 가꾸어나가길 바랄 것 같다. 떠난 나를 생각하느라 그들의 인생이 망가진다면, 그게 더 미안할 것 같다.


이 글이 주위에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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