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린 나(Not)노말 - 행복회로 부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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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앨범을 들은 게 언제였지?
클래식을 제외하면, 정말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앨범은커녕 CD를 볼 일조차 흔치 않다 보니, 아직도 노트북에 CD 플레이어가 달려있는 줄 알았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집에 라디오로 쓰고 있는 CD 플레이어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음반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정말 소중하다. 그래서 그 소중한 기회를 잡고 싶었다.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이것도 인연이니까. 예쁜 마음으로 친해져보고 싶었다. 그래서 밴드 나노말의 <행복회로 부수는 중>을 손에 쥐었다.
밴드 나노말은 본디 '나의 노랑말들'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의 색과 밴드의 이름이 뭔가 착 달라붙지 않아 최근 이름을 나노말로 바꾸었다고 한다. 나노말이라는 이름은 나의 노랑말들의 줄임말이기도 하지만, Not Normal(평범하지 않은)과 발음이 비슷하기도 해서 선택했다.
도대체 무엇이 평범하지 않은 것일까?
이 물음표는 앨범을 듣자마자 해소되었다. 범상치 않긴 않구나.
개인적으로 인디밴드를 좋아해서 밴드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데, 나의 취향은 꽤 소나무여서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만 찾아듣곤 한다. 힌트를 주자면 요즘은 그리즐리, 찬, 차우, 경제환 등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그런 내게 나노말의 음악은 꽤 자극적이었다. 사운드부터 보컬까지, 통통 튀지만 촘촘한 레이어가 느껴졌다. 인디 팝을 하는 밴드라는 소개가 떠올랐다. 평소에 자주 듣던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 처음에는 좀 이질적이긴 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좋았다.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더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곡을 좋아하지 않은 편이라, 아무리 유명한 곡이라고 해도 즐겨 듣지 않는 편인데. 그런 내가 나노말의 앨범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두고 있었다. 좋았으니까.
아마 나에게도 타이틀곡 <우주 미아>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나노말 자체적으로도 보다 대중적으로 만든 음악이라고 밝혔는데, 나 또한 뛰어난 리스너가 아닌지라 역시 대중적인 것이 편안하게 들렸나 보다. 환상적인 사운드에 얇고 여린 보컬이 얹히니 진정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가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 위주로 감상을 전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양해를 해주기 바란다. 이 글을 쓰면서 가사를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직 앨범이 발매되기 전이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니.. 이 부분은 당신의 몫으로 남긴다.
궁금하면, 3월 11일 이후에 검색해 보시길! 정식 앨범 발매일이라고 한다.
인디팝, 그리고 통통 튀는 사운드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노말의 음악을 한 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엇이든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강력 추천을 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앨범으로 친해진 사이니, 앞으로 아는 척 좀 하고 다닐 생각이다. 어디선가 나노말의 이름 또는 음악을 듣게 되면, '나노말이다!'라고 기쁜 탄성을 내질러야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참고로 3월 11일에 발매 예정인 <행복회로 부수는 중>는 행복회로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다른 음악 세계를 펼칠 예정이라는 나노말. 그들의 행보를 궁금해하며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규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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