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고민으로 가득한 하루 - 도서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

고민으로 회개하라
글 입력 2023.02.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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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노력하여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고마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실제로는 불행해지는 행동을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 부분을 먼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람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왜 불행해지는 쪽으로 노력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행복해지고 싶다.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을 택하고 불안한 것보다 평온한 것을 택하는 것이 본능이다. 하지만 이것을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은 결국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의 결핍을 느끼는 것일 테다.

 

행복의 결핍은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불만은 우리로 하여금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따라서 고민은 행복을 지향하는 모든 삶에 대하여 필연적인 것이다. 고민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의 과정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고민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 대하여 좌절하고,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혹은 고민의 끝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더러는 그 고민에 안주하고 그 속에 살며 행복을 추구하는 현실에 대하여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알고 있다, 이러한 고민들은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가토 다이조의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은 이런 심리를 다루는 도서이다. 근본적으로 고민이라는 행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다룬다. 따라서 독자는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을 읽으며 나의 고민의 실체를 파악해갈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고민 의존증'에 빠진 현대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 의존에서, 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따라서 스스로 '고민 의존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자기 성찰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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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무엇인가


 

우리를 괴롭게 하는 고민.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 가토 다이조는 고민에 대하여 공격성의 표현 방법 중 하나로 표현했다. 이 공격성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곳엔 자기 연민과 분노가 있고 불안이 존재한다. 결국 고민은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발생하는 욕구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A씨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A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상이다. 주어진 일을 하는 데에 집중하지만 어딘가 공허한, 그런 인간이다. 어쩌면 A씨는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A씨의 고민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직무가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A씨는 친구 B씨에게 "나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라고 푸념했다. 이 때 B씨는 A씨에게 직무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A씨의 고민에 대하여 공감하며 위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토 다이조는 B씨의 대응에 대하여 후자를 추천하였다. 왜냐하면 A씨의 고민은 현실의 문제가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화하여 고민을 생성한 것이기 때문에, 그 감정에 대해 B씨가 이해해주고 알아봐주는 것이 근원적인 고민을 잠재울 힘이기 때문이다.

 

가토 다이조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고민은 그 이면에 숨겨진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전제이다. 집중하며 욕구를 드러내는 과정의 고민을 하다 보면 무의식과 스스로가 조우하게 되고, 의식으로의 건강한 변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민은, 구원이다. 회개하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이, 가토 다이조가 이 책을 통하여 말하는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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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매몰되어 있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궁극적으로 고민을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이지, 그것에만 몰입하여 '가능성'에만 의존하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고민할 것과 고민하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주관적인 삶을 살기에, 고민하지 않을 것 또한 절대적인 기준을 수립하기 어렵다. 가토 다이조는 그럴 때 원인을 되짚어보라고 한다. 무슨 목적으로 왜 이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떠올리며 고민의 역사를 훑다보면 정말 그것이 고민인지, 혹은 부정적 감정의 응어리인지 알 수 있다.

 

너무 많은 고민 속에서 사는 사람은 내면의 부정적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토 다이조는 주장한다. 심리적 결핍과 존재감 상실 등의 감정들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증오와 불신 그 사이에서 살아가도록 한다.

 

그 삶은 행복할 수 없는, 고민의 연속일 뿐이다. 따라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괴로운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딸려오는 고통을 맞닥뜨려야, 우리는 진정한 고민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룩할 수 있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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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다이조의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은 책 제목에서도 느껴졌지만 고민을 멈출 수 없는 삶에 대한 슬픔과 절망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책이다.

 

살아있기에 우리는 행복을 쫓고 불행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 가토 다이조는 무작정 비난하지 않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무의식의 욕구라고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이와 같은 접근법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심리분석보다는 하루를 위로해주는 지론서처럼 다가와서 나의 고민에 이 책을 대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고민을 하였다. 내일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끝이 없는 고민 속에서, '어차피 고민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라고 고민 자체를 피하는 선택을 했었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고민과 그 고민을 만들어 낸 나의 감정에 집중해보았다.

 

어차피 고민을 해봤자 달리지는 건 없다. 그러나 고민을 하게 되는 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감정들을 이해하고 나의 깊은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그 너머의 나를 마주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온전한 나,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이 느껴졌다. 어쩌면, 이 순간들이 행복이 아닐까. 초월하는 경지를 체험하는 것이 행복한 감정이 아닐까.

 

잠시 눈을 감고 내면에 집중하여 보자. 시계의 초침이 천천히 움직이며 내는 째깍 소리가 60번이 울리는 동안, 당신은 어떠한 고민을 하였는가. 어떠한 불안과 어떠한 분노가 무의식 속에서 당신을 흔들었는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 그것은 고민과 그 속에 담긴 좌절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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