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22년을 마무리했던 '소프라노 강혜정 연말 콘서트'

글 입력 2023.01.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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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일의 첫 글.

 

이미 작년이 되어버린 연말 콘서트의 후기를 작성하게 되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첫해의 첫 글이 나의 작년을 마무리하는 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연말 콘서트 덕분에 연말을 비로소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나는 이 공연 덕분에 연말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소프라노 강혜정님의 콘서트 제목은 '누벨바그'이다.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영화 용어라고 한다. 기존의 고착된 것에 대항하고 개인의 창조적인 개성을 추구한다는 제목인데 이번 콘서트의 곡들과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옛 영화부터 비교적 최근에 나온 영화까지 다양한 시대에 나온 영화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던 곡들도 있었고 자신만의 개성에 맞게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제목과 잘 어울리는 공연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덕분에 나는 이번 공연이 참 재밌기도 하고 감명 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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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나의 취향을 돌이켜 봤을 때 나는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제목을 모르겠어.' 하면서 어리둥절하게 곡의 제목을 찾아보는 사람이었다.

 

공연 자체를 좋아해서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좋았지만 글을 쓰면서 어려운 부분도 참 많았다. 내가 잘 모르는 채로 듣고 그것을 떠올려 글을 쓰는 것은 내 한계를 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달랐다. 내가 본 영화들이 엄청 많았고 이미 알고 있는 곡들이 있기에 더욱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두근거렸다. 그리고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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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arte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차웅님은 이런 소프라노 공연에 당연히 있어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위의 큰 스크린과 해설을 하기 위해 오신 팝 칼럼니니스트 김태훈님은 의외였다. 내가 그동안 봤던 클래식 공연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영화 이미지와 영상, 공연 중간중간 해설을 해주시는 분이 있었기 때문에 공연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영화 음악을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성악으로 들으니깐 참 색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악기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곡의 느낌이 달라지듯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예술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녀만의 색깔로 들을 노래들은 참 따뜻하고 이상하게도 내 마음속에 나라는 사람이 2022년 후회 없이 잘 보냈고 앞으로도 잘 보낼 것이라는 이유 없는 자신감으로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1부 첫 시작으로 엽기적인 그녀의 캐논 변주곡, 영화의 OST,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님의 연주까지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연주자, 지휘자, 관객들까지 집중해서 보는 음악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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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가장 기다렸던 것은 바로 영화 '라라랜드'의 곡들이었다. 라라랜드는 내 인생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장 많이 보고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노래들을 직접 듣는다는 것에 기대감이 컸는데 실제로 들으니 정말 행복했다.

 

다양한 악기들의 화합, 그것을 지휘하는 지휘자. 그 연주는 내가 모조리 다 알고 있는 라라랜드의 노래 메들리. 황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23년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재즈 피아노를 꼭 배우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때로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있을 때도 많았다. 나의 글의 한계, 내가 느낀 문화의 얕은 지식 때로는 무지함도 느꼈던 것 같다.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한쪽에만 치우치는 문화 향유를 막고자 다양한 분야를 접했다가 어렵고 힘들어했던 내 모습도 떠올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과정이 모여 2022년 마지막에 내가 친숙하고 좋아하는 영화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그 공연은 2023년도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의 확신을 심어주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예술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게 많으니 올해는 더 많은 것을 접하고 느끼고 더욱 성숙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보길 소망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두에게 2023년은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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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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