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불교와 영화 - 불교영화의 이해

글 입력 2022.12.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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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 장르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영화. 현대인은 영화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다. 오락은 영화의 전통적인 목적이자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영화 산업의 경향은 깊은 주제 의식을 통해 대중에게 나름의 위로와 안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대중이 영화에 요구하는 기능이 내적 성장과 심리적인 휴식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대의 예술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회의 동향을 관찰하면, 반복되는 일상의 순환으로부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내면의 평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무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로부터 지쳐버린 현대인은 더 이상 자본의 성공만을 바라지 않는다. 돈이나 성공, 명예보다는 내면을 탐구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로 변화하고 있다. 이 흐름에 합세해, 예술과 종교의 융합으로 종교적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담 스님은 책 <불교영화의 이해>를 통해서 불교와 영화와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불교의 교리가 영화 작품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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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영화의 정의, 그리고 특징


 

제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교영화'이다. '불교영화'란 무엇인가? 혹자는 '불교계에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며, 또 다른 해석으로는 '불교가 주제가 된 영화'라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모호한 어휘에 대해 구담 스님은 다음과 같이 밝힌다.

 

 

불교영화는 '불교'와 '영화'가 결합한 말이다.

 

불교의 영화, 불교에 의한 영화, 불교를 위한 영화, 불교적인 영화, 불교의 성격을 지닌 영화 등 그 개념들이 여러 의미로 논의되고 규정될 수 있다.

 

그 과정은 구체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서로 인연을 맺고 관계함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과 거기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답이 정해진 사회에서 결과를 중시하는 현실과 대조되어, 불교에서는 정의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고민해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그것이 바로 불가적 가르침이며, 이를 통해 내적 성찰과 수행을 진행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 작품을 '불교영화'라고 한다.

 

따라서 불교영화는 단순히 불교를 믿는 자가 나오는 플롯이나 불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선전 수단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내면을 관찰하고 고뇌를 통한 성장을 이루는 요소가 들어간 영화 작품을 총괄적으로 이루는 말이다.

 

이러한 특징은 불교영화가 '불교 영화'가 아니라 '불교영화'라는 하나의 명사 체제로 어휘화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와 해외의 불교영화


 

국내 불교영화는 1949년 작품인 <마음의 고향>으로 그 역사가 시작된다. 1955년의 <꿈>, 1981년의 <만다라> 등으로 성장한 불교영화는 2001년의 <달마야 놀자>로 400만명의 흥행을 거둔다. 이 기세를 힘입어 2003년에 나온 <오세암>은 제49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불교영화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최근에는 불교 그 자체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춘 영화보다는 불가의 메시지를 영화 내부의 세계관이나 인물의 가치관으로 설정한 작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2017년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벌>은 원작인 동명의 웹툰에서도 불교에서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삶과 죽음,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개괄적 줄거리가 이어지면서도 불설수생경에 적혀있는 저승의 세계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불교는 국내, 혹은 동양에서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세계 4대 종교 중 하나인만큼 다양한 영화 작품 속에서 불가의 가르침이 존재한다. <매트릭스>는 SF 영화이기 때문에 불교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괴로움이 존재하는 원인에 대하여 이를 소멸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것으로 삶을 영위한다는 관점에서 '고집멸도'(苦集滅道)라는 불교 교리가 적용된 영화이다.

 

불교의 연기적 관점에서, 상호 의존을 통한 자각과 해탈로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들은 <아바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이 있다. 즉, '깨달음의 해석에 관한 영화'로서 불교영화는 대중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담, 그리고 그의 총서


 

<불교영화의 이해>는 불교와 영화의 관계성을 밝히기 위한 총서로서 큰 가치가 있다. 작가인 구담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로, 불교 독립영화를 만드는 현장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불교와 영화 산업의 연기적 관계를 보다 상세하게 밝힌다. 또한 단순히 이론적 해석으로만 책을 저술한 것이 아니라, 불교영화의 기획과 제작, 배급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산업에 대한 스님의 고찰을 엿볼 수 있다.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종교이다. 따라서 프로파간다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의 안정을 위한 불가적 메시지 전달을 위한 예술 산업과의 융합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작품에 대한 더욱 다양한 해석을 통해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영화 산업의 방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교영화의 이해>와 같은 해석 총론서가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불교와 영화의 인과 연, 구담 스님이 저술한 <불교영화의 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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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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